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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형
"분만 제로 시대"‥병원 10곳 중 8곳은 출산 없어
입력 | 2024-09-22 20:12 수정 | 2024-09-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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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 가임여성 1명당 합계 출산율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고 지난해 0.72를 기록했습니다.
이제는 저출산을 지나 ′분만 제로′ 시대를 맞았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지역 병의원의 분만실은 고요함만 감돌고 있습니다.
정자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정부 지원을 받아 공공 분만시설을 구축한 김제의 한 종합병원입니다.
24시간 분만체계를 갖춘 곳이지만, 신생아실과 입원실 모두 고요함이 감돌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 (음성변조)]
″〈보통 한 달에 한 명꼴? 출산율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왔던 아이가 아까 몇 주 전에 왔던 아이라고 하셨죠?〉 4~5일 전, 3~4일 전?″
김제시는 최근 신생아 수가 증가하면서 주목을 받았지만, 올 7월까지 정작 김제에 소재한 병의원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모두 3명에 불과합니다.
2달에 1번 꼴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린 겁니다.
같은 기간 인근 고창에서는 단 2명의 아이만 태어날 정도로 지역이 분만 제로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이런 사실은 병원에서 신생아가 태어난 것을 뜻하는 ′분만 수가′ 청구 현황을 통해 확연히 드러납니다.
올 들어 도내 산부인과 가운데 분만 수가를 아예 청구하지 않은 의료기관이 81.6%에 달할 정도로 많습니다.
조리원 등 초기 육아를 지원하는 시설이 인근에 없다 보니 기피현상이 심하고, 산모 역시 임신 기간 이용했던 병의원에서 아이를 낳기를 선호하면서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박종국/김제시 인구정책팀장]
″산모들이 아이를 낳으면 조리할 수 있는 그런(시설) 것이 조성이 안 되어있거든요. 저희가 지원금을 산후조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지원금을…″
분만실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의 출산 인프라가 빠르게 붕괴되는 상황, 인구 절벽이 더욱 가파르게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또 하나의 경고음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