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정우

[단독] 내일 홍명보 국회 출석‥윤리센터 "대한체육회 규정 안 지켜"

입력 | 2024-09-23 20:40   수정 | 2024-09-23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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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한 과정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죠.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윤리센터가 이 과정을 조사했고, 축구협회가 상위단체인 대한체육회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는 조사결과를 내놨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내일 홍 감독을 불러 직접 물을 예정입니다.

김정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월 초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다섯 달간 비어있던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에 홍명보 전 울산FC 감독을 선임했습니다.

′성과가 입증된 국내파′라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축구협회 내부에서 ″감독이 내정돼 있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박주호/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 (지난 7월, 유튜브 ′캡틴 파추호′)]
″(외국 감독은) ′이거는 안 좋고 저건 안 좋고′… 뭐, 이런 이야기를 쫙 해요. 그런데 국내 감독님한테 그런 게 아예 없어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가 확보한 검토보고서에서, 스포츠윤리센터는, ″′법령이나 특별한 규정이 없다면, 지도자를 선발할 때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도자 자격도 문제 삼았습니다.

홍 감독이 대한체육회 지도자 조건인 ′전문스포츠지도사 2급 자격증′이 없는데도, 국가대표팀 감독이 됐다는 겁니다.

[김윤덕/더불어민주당 의원]
″왜 대한축구협회만 규정을 지키지 않고 감독을 선발했는지 선임 절차 문제를 제대로 살펴봐야…″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승인을 받지 않은 데 대해 ″전력강화위원 추천으로 이사회가 선임할 수 있다″는 내부 규정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또, 지도자 자격에 대해선 ″홍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의 국제자격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문스포츠 지도사 자격증은 필수 요건이 아니며 관련 규정의 적용은 2027년까지 유예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윤리센터는 협회 내부 규정이, 상위단체인 체육회 규정을 넘어설 수 없고, 국제 자격증이 있다 해서 축구만 다른 종목과 달리 예외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는 내일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불러, 이번 논란에 대해 질의를 벌일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조은수 / 영상편집: 박찬영 / 자료출처: 유튜브 ′캡틴 파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