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남호

IS "이란 폭탄테러 우리 소행"‥중동 긴장 고조

입력 | 2024-01-05 06:19   수정 | 2024-01-05 06:2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3백 명 가까운 사람들이 죽거나 다친 이란 폭탄테러에 대해서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는데, 이슬람국가 IS가 자신들의 짓이라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복잡한 중동 정세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남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3일 오후 이란 남동부 케르만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지금까지 95명이 숨지고 2백여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피해자]
″갑자기 등에 화상을 입었어요.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냥 폭발 소리를 들은 기억밖에 안 나요.″

이슬람국가 IS가 이 테러는 자신들의 소행이었다며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란은 테러 발생 직후 미국과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한 바 있습니다.

테러가 미군에 의해 암살된 솔레이마니 혁명 수비대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 현장에서 일어난 데다, 발생 전날 이스라엘의 무인기 공격에 하마스 고위 관계자들이 레바논에서 숨지기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이란 대통령]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에 경고한다. 의심할 여지 없이 당신들이 저지른 죄에 대해 후회할 만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그러나 IS가 스스로 배후라고 나서면서 중동의 복잡한 관계에 긴장감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극단주의 수니파 테러 조직인 IS는 이슬람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어 ′시아파 맹주′로 여겨지는 이란을 적대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이란 의회 등에 침입해 민간인 18명 사살하는 만행을 저지른 적도 있습니다.

때문에 IS를 소탕해야 한다는 생각만큼은 미국과 이란이 함께 공유하고 있습니다.

IS는 성명에서 어려운 목표보다 쉬운 목표를, 군대보다 시민을, 다른 것보다 종교적 시설을 노리라며 추가 테러를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 테러의 가해자와 배후 세력 모두에게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