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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대목은 커녕"‥대출금 못 갚아 '쩔쩔'
입력 | 2024-02-09 07:12 수정 | 2024-02-09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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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설 명절 소상공인들에게 활기가 돌면 좋겠습니다만 높은 물가에 소비가 줄고,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대목은 커녕 빚만 는다는 하소연이 많습니다.
실제로 빚을 갚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세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구로구에서 25년간 ′동네슈퍼′를 운영해온 박정희 씨.
여느 때처럼 설을 앞두고 가게 앞에 명절선물을 들여놨지만 큰 기대는 접었습니다.
[박정희/슈퍼마켓 운영]
″명절 대목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어요. 사과·배 이런 거는 (하루에) 1개, 2개 정도? 이렇게 장사 안 되는 거는 제가 처음이에요.″
이미 들여놓은 상품이 안 팔리니 명절이라고 새로 들여놓을 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매출은 계속 줄고 있지만 고금리, 고물가로 인건비와 이자부담은 치솟고 있습니다.
[박정희/슈퍼마켓 운영]
″매출이 줄다 보니까 이제 직원을 쓰기는 너무 힘든 거예요. 인건비 때문에 한사람 그만뒀어요. 그렇게 오랫동안 해왔는데, 업종을 바꿔야 되나‥″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소상공인도 늘었습니다.
지난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이 소상공인들이 갚지 못한 은행 대출을 대신 상환해준 대위변제액 규모가 1조 7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2020년부터 조금씩 늘어나다 지난해엔 3.4배나 급증한 겁니다.
정부는 올해 자영업자·소상공인의 대출 이자를 환급해주기로 했지만 1인당 최대 백만 원 수준이어서 근본적인 대책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유혜미/한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
″정부에서 쓸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는 이유는 물가가 아직 안 잡혔기 때문이잖아요. 그러니까 물가를 빨리 잡을 수 있도록 사실 재정긴축도 그런 면에서 좀 도움이 되는 거고‥″
물가가 잡혀서 침체된 소비가 살아나기 전까진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멈추긴 어려워보입니다.
MBC뉴스 김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