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성

가로수 추돌 운전자 일행‥중상 동승자 두고 도주 왜?

입력 | 2024-03-08 06:30   수정 | 2024-03-08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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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오전 인천의 한 도로에서 SUV 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나무를 들이받았습니다.

◀ 앵커 ▶

차량이 반파된 큰 사고였는데, 탑승자 4명이 차를 버리고 모두 달아났다가 사고 14시간 만인 어젯밤 운전자가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차량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인도로 넘어오더니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차 앞부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충격에 범퍼는 나가떨어졌습니다.

차에서 황급히 내린 운전자 남성이 사고 현장을 둘러보더니 다시 차에 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운전자 남성과 조수석에 탔던 남성, 그리고 뒷자리에 탔던 여성 2명이 일제히 차에서 나옵니다.

조수석에서 내린 남성이 다리를 절뚝이며 속도를 내지 못하자, 일행들은 남성을 잠시 바라보더니 뿔뿔이 흩어집니다.

[사고 목격자 (음성 변조)]
″조수석에 탄 사람은 다쳐서 절뚝거리면서 이쪽으로 같이 도주했어요. 그 뒤에 탄 여성 승객도 저희가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같이 도망갔어요.″

사고 장소는 평소 행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었지만 다행히 피해자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약 100미터가량 떨어진 인근 아파트에서 조수석에 타고 있다가 다리를 다친 남성을 사고 직후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음주운전 등을 숨기기 위해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입니다.

운전자인 20대 남성은 경찰 연락을 받지 않다가 사고 발생 14시간 만인 어제 오후 8시 경찰에 자진 출석했습니다.

[운전자]
″<음주운전 하셨던 건가요?> ……. <지금 술 깨셔서 이제 조사받으러 온 건지요?> …….″

경찰은 운전자 남성에게 일단 도주치상 혐의를 적용하는 한편, 사고 당시 혈중 알콜 농도도 측정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