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대웅

"과일 박스에 100만 원 줬다"‥"악의적 정치 공작"

입력 | 2024-03-08 06:43   수정 | 2024-03-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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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우택 국회부의장의 돈 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돈 봉투를 건넸다는 카페사장은 회유 정황이 담긴 녹취를 공개하고, 또 다른 돈 봉투를 줬다는 주장을 제기했는데요.

정 부의장 측은 악의적인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습니다.

김대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CCTV 영상에서 정우택 부의장에게 봉투를 건넨 카페 사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 부의장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았다는 자신의 기존 해명을 뒤집었습니다.

[김창환/카페 사장 측 변호인 (그제)]
″의뢰인(카페 사장)이 정우택 의원과 보좌관에게 준 돈 중에 지금까지 돌려받은 것은 한 푼도 없습니다.″

그리고 당시 기록해 둔 전달 액수와 시기도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 정 부의장과 나눈 메시지 대화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정 부의장이 2022년 9월 3일 점심식사를 제안했고, 당일 함께 식사한 뒤 정 부의장에게 과일 큰 박스를 가져가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정 부의장은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하트 모양 이모티콘을 보냈습니다.

당시 카페 사장이 작성해둔 메모에도 같은 날짜에 멜론 3박스와 1백만 원을 줬다고 적혀 있는데 카페 사장은 멜론 3상자 중 큰 상자 1개에 1백만 원이 든 봉투를 함께 넣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설명했습니다.

[김창환/카페 사장 변호인]
″식사한 것도 맞고, 그다음에 이제 과일 박스에 돈 주고 연락한 것도 맞지 않느냐? 그게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직접적인 (뇌물 수수) 증거가 되지 않겠느냐?″

또 카페 사장은 정우택 부의장의 보좌관과 나눈 통화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CCTV 영상이 보도된 뒤 보좌관이 자신을 고소하지 않겠다며 회유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우택 의원 보좌관 (2월 16일, 음성변조)]
″내가 경찰에 어제, 저기 뭐야, 우리 대표 거기 여러 명 뭐지? 고소한 거 거기에 명단에 있거든. 근데 그거 빼러 가는 거예요. 할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 그래.″

또 보좌관으로부터 기자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담긴 메시지가 왔고 정 부의장으로부터 돈 봉투를 돌려받은 것처럼 인터뷰했다고 말했습니다.

[카페 사장 (3월 1일 충북인뉴스, 음성변조)]
″000 보좌관님이 혼자 와서 그렇게 ′(돈봉투를) 돌려받았지′ 이렇게 말씀을 하셨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말씀을 드렸던 부분이었죠. 저희가 이제 돌려받지는 않았어요.″

이에 대해 정우택 의원 측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한 사실은 있지만 돈을 받았다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박한석/정우택 캠프 공보 담당]
″메모장 내용 중에 돈을 줬다는 내용은 모두 허무맹랑한 일방적 주장인 것 같고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최초부터 명확히 밝힌 바가 있습니다.″

정 부의장 측은 또 이번 폭로가 선거를 앞둔 악의적 정치 공작이라면서, 관련자들이 사실에 기반해 수사에 임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대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