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상빈

조사 하루 만에 해제‥언제든 출국 가능

입력 | 2024-03-09 07:12   수정 | 2024-03-09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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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 핵심 피의자 신분인데도, 호주대사에 임명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법무부가 출국금지 조치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어제 저녁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던 이 전 장관은 돌연 출국 일정을 미뤘습니다.

정상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법무부가 출국금지 심의위원회를 열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출국금지를 해제했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개인적인 용무나 도주나 이런 게 아니고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러 간다고 언론에서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 다 감안해서 이의 신청 업무를 처리하지 않을까…″

정부는 이 전 장관을 호주대사에 임명했다고 공식발표했고, 이틀 뒤 MBC는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상태라는 사실을 확인해 보도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자진출석해 4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습니다.

법무부는 ″최근 수사기관 조사를 받았고, 이 전 장관이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호주 시드니로 출국할 예정이었지만, 출국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전 장관이 언제든 출국할 수 있게 되면서, 공수처 수사도 영향을 받게 됐습니다.

자진출석해 4시간 조사를 받았다 해도, 해병대나 국방부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한 뒤 지휘권자인 장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공수처는 작년 7월 31일 이 전 장관이 해병대 수사결과 발표를 취소시키기 10여 분 전 대통령실 일반전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를 받은 통화내역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MBC는 취재를 시작한 지난 1월부터 수차례 이 전 장관과 접촉을 시도했고, 이 전 장관은 ″이 사건과 관련해서 대통령실 전화를 받은 적이 전혀 없다″며, ″몇 사람이 이상한 착각과 프레임에 빠진 것인데, 자신을 믿어달라″고 말했습니다.

공수처는 사실 규명을 위한 수사 절차를 계속 진행해 나가겠다고만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