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의표

'급조' 논란 방산 공관장회의 시작‥일정 '깜깜이'

입력 | 2024-03-26 07:18   수정 | 2024-03-2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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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종섭 호주대사를 불러들이기 위해 ′급조′했다는 의심을 받은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시작됐습니다.

정부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이 대사가 방위사업청장을 만났다고 했습니다.

홍의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주로 출국한 지 11일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종섭 호주대사.

귀국 목적이었던 ′방산협력 공관장회의′가 어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 대사는 회의 기간 첫 공식 일정으로 어제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면담했는데, 면담 내용은 물론 면담 시점과 장소도 알려지지 않다가 뒤늦게 언론에 공지됐습니다.

방산 분야 업무가 민감한 만큼 자세한 내용을 알리기 어렵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전하규/국방부 대변인]
″방산 분야에 대해서는 저희가 드러내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이 있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을 알려드리기는 좀 제한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고…″

특히 이번 회의 기간이 닷새나 되지만, 정작 외교·국방·산업부 장관과 이 대사를 비롯한 공관장들이 모두 모이는 본회의는 이번 주 후반에 한 차례만 열리는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체 공관장이 모여서 하는 일정이 있고 나눠서 하는 일정들이 있다″, ″이종섭 대사 일정만 부각해서 알리는 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본회의를 마친 뒤에도 이 대사는 호주와의 장관회의 준비를 위해 국내에 머무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정확한 출국 일정도 정해지지 않아 일각에서는 이 대사가 여러 명분을 만들어 국내 체류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호주 교민들이 집회를 열며 이종섭 대사의 부임에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호주의 주 상원의원은 ″이 대사의 파견이 무례한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캐머런 머피/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상원의원]
″이종섭 대사를 한국에 머물게 하고, 호주와 한국 사이의 관계에 더 도움이 되는 사람을 그 자리에 파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오늘 이종섭 대사는 다른 공관장들과 함께 방산업체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