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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침' 우키시마호 승선 명부, 일본 정부가 보관"

입력 | 2024-05-24 06:15   수정 | 2024-05-24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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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해방 직후 강제징용자 등 한국인 수천 명을 태우고 귀국하다 폭침된 우키시마호의 승선자 명부, 이 명부가 침몰로 없어졌다고 주장해온 일본 정부가 그동안 보관하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사고 후 작성한 별개의 명부라고 설명했습니다.

엄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키시마호′는 해방 직후인 1945년 8월 24일, 일본 교토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려는 한국인 수천 명을 태운, 일본의 해군 수송선이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그간 존재 자체를 부인해 오던 ′승선자 명부′를 보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한 세 종류로, 해군과 기업이 각각 작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키시마호′가 출발한 아오모리현 오미나토 해군시설부가 쓴 ′승선명부′ 표지엔 ″8월 24일 승선, 총원 2천 429명″이라고 적혀 있고, 일본통운 오미나토 지점도 ′승선 조선인 명부′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미나토 지방 복원국 장관의 1946년 4월 19일 문서엔, 조선인 승객이 오미나토 해군시설부 2천 838명, 해군시설협의회와 일본통운 897명 등 모두 3천 735명으로 기재됐습니다.

다만 이름과 생년월일, 본적지 등은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정부는 그간 유족들의 국가배상청구 소송에서 승선자 명부가 배에 비치돼 침몰로 상실됐다고 말해 왔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공개한 문서는 사고 후 조사를 거쳐 작성된 명부″라며, ″승선자 명부와는 작성 시기가 다른 별개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당시 우키시마호가 해저 기뢰를 건드려 폭발했다며, 3천 7백여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폭발 경위는 물론 사망자 수조차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유족들은 앞서 일본 정부의 안전관리 의무 위반을 문제삼아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