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상훈

'대선후보 부인' 앞 멈춘 수사‥"서면진술 부실"

입력 | 2024-06-06 06:12   수정 | 2024-06-06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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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사건도 한꺼번에 조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김 여사는 한 차례 서면조사만 받았는데, 진술 내용이 주가조작 일당에 대한 1심판결에서 드러난 사실관계와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1년 12월, 검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 주가조작 일당 9명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아무런 처분을 받지 않았습니다.

두 달 뒤 주가조작 일당의 공소장이 공개되면서 이 가운데 김여사 계좌가 나오자 국민의힘이 해명했습니다.

″미래에셋계좌 거래내역은 모두 김 여사가 직접 지점 직원에게 전화해 주문한 것″이라며 ″주가조작 일당에게 계좌를 빌려줘 거래하도록 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1년 뒤, 1심 법원은 김 여사 계좌가 주가조작에 48번 쓰였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중 미래에셋 계좌 거래는 3일간 19번이었습니다.

재판부는 ″2010년 11월 해당 미래에셋 계좌는 주가조작 일당인 민모씨 또는 이모씨가 직접 운용해 시세조종에 이용한 계좌로 인정된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 측 주장과 정반대 판단을 내놓은 겁니다.

김여사는 대선 직전인 2021년 12월 한차례 서면조사만 받았습니다.

국민의힘 입장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심 판결 뒤 대통령실은 ″계좌가 활용당했다고 해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걸로 볼 수 없음이 명백하다″고 해명했는데, 서면진술서와 법원 판단이 다르지 않냐고 묻자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수사 상황을 잘 아는 검찰 관계자는 ″거짓말인지 기억이 안나는 건지, 김여사 서면진술서 내용과 다른 사실들이 나오고 하니까 처분을 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수사팀은 김여사 변호인에게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이원석/검찰총장]
″이제는 저희 검찰이 하는 일을 여러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외풍을 막아줄테니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