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지현

임용 두 달 만에 숨진 공무원‥"직장 내 괴롭힘"

입력 | 2024-10-24 06:50   수정 | 2024-10-24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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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올해 초 임용된 지 두 달 된 충북 괴산군의 한 9급 공무원이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담당 팀장의 모욕과 과중한 업무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감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3월, 괴산군청 9급 공무원이 자신의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월에 임용돼 불과 두 달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유족들은 담당 팀장이 숨진 공무원을 모욕했고, 과중한 업무를 줘 힘들어했다고 주장하면서 감사원에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유족 (음성변조)]
′이게 하루 이틀 발생한 게 아니고 끊임없이 거의 (숨진) 그날까지도 그런 걸 당한 것 같아서…″

숨진 공무원은 해당 팀장이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폭언을 했다면서, 해당 팀장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파일을 남겨 놓았습니다.

[담당 팀장/지난 2월 (음성 변조)]
″이게 그거야? 누구한테 물어봤어? 이 XX놈이 지 일인데 모른다고 그랬어? 너네 둘이 결론을 내고 퇴근해, 아니면 죽어.″

무엇보다 많은 사람 앞에서 모욕 주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친구들에게 털어놨습니다.

[숨진 공무원 (지난 2월 2일, 친구와 통화 녹음)]
″다른 팀장이 애 좀 너무 잡는 거 아니냐고 이런 식으로, 뉘앙스로 얘기했더니 네가 그럼 얘 데려가라고, 얘 우리 팀에 없어도 되니까 네가 데려가라고″

친구들은 이런 일이 임용 둘째 날부터 숨지기 전까지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숨진 공무원 친구 (음성변조)]
″한 번도 힘들다 얘기를 했던 친구가 아니었었는데 그 입에서 이제 만날 때마다 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다…″

충청북도도 7개월 만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유족이 제출한 증거와 주변 진술을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해당 팀장에 대한 중징계를 괴산군에 요구했습니다.

해당 팀장은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면서, 처분에 불복해 재심을 요청했습니다.

MBC뉴스 이지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