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한동훈 대표와 친윤계 최고위원이 공개회의에서 거센 설전을 벌였습니다.
한 대표는 마음에 안 든다고 게시자를 확인한다는 건 민주주의 정당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손하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친윤계인 김민전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의 한동훈 대표 동명이인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공유하라″며 공세를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한 대표를 비방한 게시자들을 고발할 방침′이라는 기사도 언급했는데, 한 대표가 즉각 반박하며 돌연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최고위원]
″′한동훈 대표 사퇴′와 같은 글을 쓰는 사람들을 고발한다,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그런 고발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김민전/국민의힘 최고위원]
″예, 기사를 보고 말씀드리는…″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그게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비공개 회의에서도 고성이 터져나올 만큼 감정 섞인 충돌은 계속됐습니다.
한 대표는 ′당원게시판 게시자를 확인할 수는 없다′는 뜻을 거듭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대통령 비판한 글, 누가 썼는지 밝혀라, 색출하라′고 하는 건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 할 수 없는 발상이고…″
특히,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을 겨냥해선 ″자신을 흔들고 당대표를 끌어내리려는 거″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당 지도부가 공개설전까지 벌인 상황을 두고 친윤계는 ″′가족이 아니다′ 단 여섯 글자는 절대 못 말하는 이유가 뭐냐, ′버럭동훈′이냐″고 꼬집었습니다.
반면, MBC와 만난 친한계 관계자들은 ″일부러 취재진이 있는 공개회의에서 저격해, 설전을 일으켰지 않느냐″고 반발했습니다.
양 측 모두 당내 분란이 이재명 대표 판결까지 덮어버리지 않도록 이제껏 충분히 참았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친한계는 ″이번주 고발 조치가 이뤄지면 누가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는지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벼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