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성

소총 든 '무장병력' 국회 진입‥헬기에 장갑차까지

입력 | 2024-12-04 05:27   수정 | 2024-12-0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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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상계엄 선포 직후 특히 국회에선 무장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면서 극심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소총을 든 군인들이 유리창을 깨고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했고, 이를 막으려는 보좌진·시민들과 부딪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는 즉각 계엄군이 투입됐습니다.

상공에는 군 헬기 여러 대가 나타났고, 국회 앞으로는 장갑차가 이동했습니다.

국회 출입문은 폐쇄됐습니다.

국회의원과 보좌진 등의 신원을 확인한 뒤 지정된 출입문으로 이동을 허락했지만, 일부 시민들의 진입을 막으면서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졌고,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국회의사당에 가지 못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국회 본회의가 준비되는 사이, 무장 군인들은 속속 국회로 향했습니다.

손에는 소총을 들었고, 일부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한 상태였습니다.

보좌진들이 국회 본청 진입을 막자 유리창을 깨고 들어갔고, 극심한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무장병력이 총을 들고 본회의장을 향해 달리는 장면이 목격됐고, 이를 막으려는 보좌진들은 소파 등 집기로 막아 세우면서 소화기를 분사하기도 했습니다.

계엄군과 보좌진·시민들이 곳곳에서 부딪치고 쓰러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에야 무장병력은 국회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시민들이 이동하는 장갑차를 가로막기도 했지만, 계엄군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고, 철수에 길을 터줬습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국회의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까지 2시간 30분.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를 뒤흔드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밤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지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