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상빈

5분짜리 '요식' 국무회의‥너도나도 "반대했다"

입력 | 2024-12-12 06:42   수정 | 2024-12-12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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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회에 출석한 한덕수 총리가 ″비상계엄을 못 막아서 송구하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당시 국무회의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는데, 불과 5분 정도 진행된 회의를 두고 한 장관은 ″국무회의라고 보기 어려웠다″고 말했습니다.

정상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에 출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야권이 사과를 요구하자, 망설임 없이 허리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제가 다시 한번 국무위원을 대표해서 사죄 인사드리겠습니다.″

내각 모두 사과하라는 요구가 이어지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한 명을 제외하곤 장관들 모두 일어나 고개를 숙였습니다.

[서영교/더불어민주당 의원 - 한덕수/국무총리]
″일어나십시오. <제가 대신 한번…> 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 다 같이 일어나세요.″

비상계엄 선포 직전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한 총리와 장관들은 한 목소리로 계엄에 대해 우려와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주장했습니다.

[최상목/경제부총리]
″매우 잘못된 행위라고 생각하고 결정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강하게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했습니다.″

국무회의는 밤 10시 17분부터 22분까지 단 5분 열렸고, 회의록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장관조차 ″그 회의는 국무회의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송미령/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딱 두 글자 들었습니다. ′계엄′. 그래서 ′말도 안 된다, 막아야 됩니다′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 자리에는 대통령이 계시지 않았습니다.″

비상계엄 직전 헌법상 요건을 갖추기 위해 요식 국무회의를 연 정황이 뚜렷한데도, 한 총리는 ″국무회의는 계엄을 막기 위해 장관들을 모은 것″이었다고 주장했다가 거센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제 와서 ′다 같이 반대했다′고 얼렁뚱땅 퉁치지 마세요.″

한편 한덕수 총리는 한동훈 대표와 공동 국정운영설을 강한 어조로 부인했습니다.

″당과 긴밀히 협력할 방침″이라면서도 ″한 대표와 담화 내용을 상의하긴커녕 담화문을 미리 보지도 못했다″는 겁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침탈 당하는 일은 다신 없어야 한다″며 계엄사태에 대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상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