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송정훈

입 연 여인형‥"尹에 무릎 꿇고 계엄 어렵다 말해"

입력 | 2025-11-24 12:06   수정 | 2025-11-24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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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군이 계엄에 준비돼 있지 않다″고 말하며 윤 전 대통령 앞에서 무릎까지 꿇은 적이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송정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우두머리 혐의 재판에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본인도 형사재판을 받고 있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질문에 증언을 거부했습니다.

그런데 특검 측이 ″윤 전 대통령에게 계엄을 생각하지 말라며 무릎을 꿇은 적이 있냐″고 묻자 말문을 열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모임에서 대통령이 대공수사와 함께 시국에 대한 걱정을 이야기하며 긴급명령권을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와중에 계엄에 대한 언급이 나왔는데, 군의 통수권자가 계엄 준비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군의 실태를 설명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군은 계엄 관련 훈련을 안 해봤고, 실제 전시라면 전방에 투입돼 전투를 벌이기 바쁘기 때문에 사회 질서 유지를 대비한 훈련이나 준비를 해본 적이 없다″며 ″아무리 헌법이 보장한 계엄이라고 해도 군은 불가능하다는 실태″를 윤 전 대통령에게 이야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술도 한두 잔 들어간 상황에서 ′일개 사령관이 무례한 발언을 했구나′하는 생각에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한다, 안한다를 구체적으로 말한 건 아니고 자신은 반대를 할 계제도 아니라서 정확한 준비 상황을 보고한 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주 재판에서는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증인으로 나서 윤 전 대통령과 정치인 등에 대한 체포 지시를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홍 전 차장은 계엄 당일 여 전 사령관이 자신에게 방첩사의 체포 활동을 위해 ′위치 추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증언했는데,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위치 추적은 영장 없이 불가능하다″고 맞섰습니다.

따라서 오늘 재판에서 홍 전 차장의 증언에 대한 여 전 사령관의 입장이 공개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송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