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김건휘

3천9백억 체납한 '선박왕'‥상습 고액체납자 공개

입력 | 2025-12-12 12:21   수정 | 2025-12-12 14:2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고액 상습 체납자 6천8백 명의 개인 정보가 공개됐습니다.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160억 원을 내지 않았고, 이른바 ′선박왕′으로 알려진 권혁 씨는 14년째 3천9백억 원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액 상습체납자 6천8백여 명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이름과 나이, 직업과 주소, 체납 요지까지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됐습니다.

작년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체납한 국세가 2억 원이 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버티면서 내지 않은 세금만 4조 원이 넘었습니다.

개인뿐 아니라 4천1백 개 법인도 3조 원 가까이 체납했습니다.

개인과 법인을 합치면 무려 7조 317억 원.

지난해보다 체납자 수가 1,343명 늘었고, 공개된 체납액도 8,475억 원 증가했습니다.

가장 체납액이 많은 사람은 이른바 ′선박왕′으로 알려져있는 권혁 씨로, 14년째 내지 않은 세금이 3,900억 원에 달합니다.

법인 중에는 1,537억을 체납한 시도탱커홀딩이 최고액이었는데, 이 역시 권혁 회장과 관련 있는 회사입니다.

권혁 씨는 자산과 소득이 전혀 없다면서 14년째 소송을 벌이면서 세금 납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도 증여세 등 165억 원을 체납해 이름이 공개됐습니다.

국세청이 이번에 공개한 체납자들은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납부를 독려하고 소명 기회를 줬지만, 응하지 않았습니다.

또 이미 압류 등 강제징수와 출국금지 같은 행정 제재를 받았음에도 세금을 내지 않고 있는데, 국세청은 이 중 6명에 대해서는 감치를 의결했습니다.

국세청은 고액 체납자들의 은닉 재산 징수에 기여하면 최대 30억 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하는 만큼,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