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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내 수사 어떻게 되고 있나?"‥검찰 '쥐락펴락'
입력 | 2025-11-26 00:17 수정 | 2025-11-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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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 특검이 박성재 전 법무장관의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작년 5월 당시 영부인이었던 김건희 씨가 박 전 장관에게 보냈던 메시지 내용을 확보했습니다.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는 거냐″ 이렇게 묻는 내용이었습니다.
특검은 박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청탁으로 김건희 씨를 향하던 검찰수사를 무마하려 했던 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서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해 5월, 김건희 씨의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의 지휘부가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에 디올백 사건을 전담할 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지 12일 만에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이 송경호 지검장, 김창진 1차장, 고형곤 4차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겁니다.
[이원석/당시 검찰총장(지난해 5월 14일)]
″어제 단행된 검사장 인사는… 제가 이에 대해서 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후 김건희 씨는 검찰이 직접 제3의 장소로 찾아오는 특혜성 방문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리됐습니다.
그런데 ′내란′ 특검이 미심쩍었던 검찰 인사에 김건희 씨가 연루됐을 가능성을 새롭게 포착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박 전 장관에게 ′김 여사 수사 의지를 보이는 검찰 지휘부를 교체하라′고 부탁한 정황을 확인한 겁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통화 기록과 김 씨의 휴대전화같은 증거 자료를 협조받기 위해 ′순직 해병′ 특검과 ′김건희 국정농단′ 특검도 압수수색했습니다.
특검은 앞서 박 전 장관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중앙지검 인사 직후인 지난해 5월 15일 박 전 장관이 김 씨로부터 받은 이른바 ′지라시′ 메시지를 복원했습니다.
′이 전 총장이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자 항의성으로 김 씨에 대한 신속수사를 지시했고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취지의 내용이었습니다.
또 특검은, 김건희 씨가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 되느냐′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낸 것도 확인했습니다.
박 전 장관은 ′명태균 씨 공천개입 의혹′ 수사 상황도 검찰로부터 직접 보고를 받았는데 특검은 이 역시 김 씨와 관련한 수사를 챙겨보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은 김 씨의 ′사법리스크′를 계엄 선포의 동기 중 하나로 판단하고, 박 전 장관도 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정사′를 계엄 선포 이유로 들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2월 13일, 탄핵심판 8차 변론)]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그 당시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검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혐의를 보강해 이르면 다음 주 박 전 장관을 재판에 넘길 계획입니다.
김건희 씨 측은 검찰 인사는 법무부와 대통령실의 인사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이뤄지는 통상적 사무로, 이를 ′수사 무마용 인사′로 해석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일 뿐 사실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습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