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이곳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고, 고문당하고 목숨을 잃었습니다.
나라 곳곳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고 수 만명이 전국의 감옥에 투옥됐을 3.1운동 당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이곳 서대문형무소 한곳에만 수감된 이들이 2천5백 명에 이르렀으니까요, 총과 칼을 앞세운 일제, 그리고 그에 영합해 부와 권세를 누렸던 이들은 내심 자신했을 겁니다.
′너희들의 외침은 공허한 메아리로 돌다가 끝내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틀렸습니다.
나라 안에 있던 독립운동가들이 이 옥중에서 쓰러지고, 나라 밖에 있던 독립운동가들이 늙어서 쓰러지면 다 끝날 거라 여겼을지 몰라도, 혼을 담은 독립운동가들의 외침, 그리고 대한국민의 기억에 새겨진 메아리는 결코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남은 대한독립만세란 외침이 광복으로 다시 빛을 찾은 겁니다.
오늘 대한민국이 기념하는 광복 80주년은, 일제의 총칼도 말살하지 못한 우리의 기억, 그리고 그렇게 오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연결돼 지금 더 널리 퍼지고 있는 우리의 기억을 기념하는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