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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창
"인육 배급에 집단학살까지‥일제 밀리환초 만행 본격 조사
입력 | 2025-08-15 22:27 수정 | 2025-08-15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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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제 강점기와 관련해선, 여전히 규명돼야 할 진실도, 바로잡아야 할 잘못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강제동원 문제죠.
일제강점기 남태평양의 한 작은 섬에도 6백 명이 넘게 끌려갔는데, 당시 생존자들은 일본군이 인육을 먹게 했고 이에 저항하자 집단학살까지 자행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최근 당시 기록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공식조사도 시작됐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해방 150일 전인 지난 1945년 3월 18일.
소총을 든 미군들 사이 짧은 머리의 깡마른 남성들이 서 있습니다.
남태평양 마셜제도의 작은 산호섬인 ′밀리환초′에 강제동원됐다가 탈출한 조선인들입니다.
활주로 건설 등 고된 노동을 하다 살아남은 이들은, 조사위원회에 일본군이 고래고기라며 동료의 인육을 먹게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을 내놨습니다.
또 이에 격분한 조선인들이 섬 탈출을 감행하자 반란죄를 씌워 2백여 명을 총살했습니다.
[조건/동국대 역사학과 교수(전 강제동원 피해조사위원)]
″당시에 위원회가 그분들에게 직접 들은 증언집하고 인터뷰 이런 것들이(근거입니다…)″
그리고 지난 6월, 밀리환초 강제동원에 대한 공식 기록이 일본에서 확인됐습니다.
일본인 연구자가 일본의 한 국립공문서관에서 징용자 명부를 입수한 겁니다.
명부에 따르면 모두 640명의 조선인이 끌려갔고, 이 가운데 635명이 영광, 함평, 장성, 구례 등 전남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케우치 야스토/일본인 연구자(지난 6월)]
″조선총독부가 강제징용 동원 장소를 (전라남도로)지정한 것입니다.″
사진과 명부 등 공식 기록이 속속 드러나면서, 전남도는 예산을 투입해 피해자 실태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광복 이후 80년, 본격적인 공식조사가 시작돼 그동안 가려져 있던 남태평양 밀리환초 한국인 학살사건의 전말이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영상취재: 문영식(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