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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조세이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두개골 수습‥83년 만에 세상 빛
입력 | 2025-08-26 20:40 수정 | 2025-08-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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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 130여 명이 수몰 사고로 매장된 일본 조세이 해저 탄광에서, 사람의 두개골이 83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은 방치됐지만, 이제라도 일본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세이 탄광 수색 현장을 도쿄 신지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인 잠수사 두 명이 조세이터널 갱도에서 수습한 두개골입니다.
83년을 바닷속에 묻혀있었지만 두개골 모양과 위턱 치아까지 온전히 남아 있습니다.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 136명을 포함한 희생자 183명 가운데, 첫 번째로 세상 빛을 보게 됐습니다.
잠수사들은 물속에 많은 유해가 잠겨있다고 전했습니다.
[김경수/잠수사]
″여기는 상체 전체가 다 있습니다. 몸이 이렇게 옆으로 누워있는 형태로…″
수중촬영 영상으로도 침전물을 뒤집어쓴 채 누워있는 유골의 형상이 선명합니다.
유골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전체 갱도에 대한 수색이 필요하지만 문제는 비용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은 4억 7천만 원은 이미 거의 소진돼 추가 지원이 절실한 실정입니다.
3차에 걸친 시민들의 펀딩을 받아가며 은폐와 무관심 속에 방치된 희생자들을 끈질기게 찾아온 건 일본의 시민단체.
이들은 유해가 확인된 이제야말로 일본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노우에 요코/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일본의) 식민지 정책 탓에 이곳에서 돌아가신 분을 이렇게 발견했습니다. 아직 많은 분이 (갱도 안에) 남아계시는데, 일본 정부는 내버려둘 겁니까?″
[재일동포 희생자 유족]
″한 사람이라도 많은 분을 하루라도 빨리 지상으로 모셨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전쟁범죄의 실체를 밝히려는 시민들의 양심이 결실로 이어지는 현장에 일본 언론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습니다.
발굴을 주도한 한일 양국 시민단체는 다음 달부터 추가 모금을 시작해, 내년 초엔 본격적인 발굴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장식, 김진호 / 영상편집 :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