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송서영

BTS 정국·대기업 임원 표적 삼은 해킹‥군복무·수감자 등 노려

입력 | 2025-08-28 20:30   수정 | 2025-08-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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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BTS 멤버 등 연예인이나 기업 회장 등 재력가의 개인정보를 해킹해 인증에 활용하는 수법으로 390억 원을 가로챈 국제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군복무중이거나 수감중이어서 피해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기 힘든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데요.

송서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의 증권 계좌에서 하이브 주식이 대량으로 빠져나갔습니다.

당시 주가로 84억 원 어치였습니다.

정작 정국은 군 복무 중이었는데, 수상하게 여긴 소속사가 계좌를 정지시켜 피해를 막았습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도 비슷한 일을 당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수감 중이었습니다.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 등의 명의를 도용해 수백억 원을 빼돌린 국제 해킹 조직이 검거됐습니다.

″앉으세요, 앉으세요.″

일당은 보안이 취약한 웹사이트에서 개인 정보를 해킹해 위조 신분증을 만들었습니다.

이 정보로 피해자 명의의 알뜰폰을 개통했습니다.

일부 알뜰폰의 보안이 허술하다는 것을 노렸습니다.

그런다음 알뜰폰으로 인증을 거쳐 피해자들의 금융계좌 잔액과 가상자산을 가로챈 겁니다.

재작년 7월부터 1년 9개월 동안 해킹 피해자는 258명, 이들 자산의 총합은 55조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16명으로부터 390억 원 정도를 빼돌렸습니다.

[오규식/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2대장]
″계좌 개설, 금융계좌 침입, 신분증 발급, 또 가상거래소 침입에 필요한 이런 비대면 인증 체계를 우회한 것은 전례 없는 사건입니다.″

해킹 일당은 자산가를 추려내 범행 대상을 좁혔습니다.

주로 사용한 방법은 기사 검색이었습니다.

인출 사실을 곧바로 알아채기 힘들 거라고 판단한, 군 복무 중이거나 해외 체류 중인 연예인, 수감 중인 기업인들을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국내 조직원 10여 명을 검거한 데 이어, 조직을 이끈 중국인을 최근 태국에서 붙잡아 국내로 압송했습니다.

MBC 뉴스 송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연철 / 영상편집: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