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제국의 위안부' 특별공로상 없던 일로 "아픔과 분노 헤아리지 못해"

입력 | 2025-10-02 20:16   수정 | 2025-10-0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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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교수에게 특별공로상을 주기로 했던 대한출판문회협회가 이틀 만에 결정을 취소했습니다.

협회는 ″고통스러운 역사와, 아픔, 분노를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출판문화의 사회적 가치와 제도 발전에 기여한 이들의 공로를 인정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대한출판문화협회 특별공로상.

55회째 상의 주인공이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와 출판사 뿌리와 이파리 정종주 대표란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의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손 솔/진보당 의원 (지난달 30일)]
″학문에는 자유만 있고 책임은 없습니까?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또 다른 역사 왜곡이자 명예훼손의 동조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나영/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상을 줌으로써 역사 부정이나 왜곡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MBC 보도 뒤 더욱 논란이 거세지자 출판문화협회는 하루 만에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고, 수상을 취소했습니다.

출판협회는 ″일제 식민 지배를 겪은 고통스러운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과 분노를 깊이 헤아리지 못했다″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국민과 출판인들의 의견이 폭넓고 올바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와 방법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수상을 결정하는 심사 위원 명단과 절차를 공개해달라는 MBC의 요청에는 ″정부 기관이 아닌, 출판협회 자체에서 주는 상″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수상 취소 소식에 박 교수는 자신의 SNS에 ″뒤늦게 어이없는 비난을 봤다″며, ″자신이 취소를 요청했고 수상 결정만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2022년과 23년 2년 동안 한국도서해외전파 사업 등으로 문체부 산하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총 50억 7천만 원을 지원받았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김신영, 이상용 / 영상편집: 김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