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민주평통 상임위원이 현직 국무총리의 대통령 선거를 지원한 걸로 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정치중립 위반 소지도 커 보입니다.
김상훈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회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11층짜리 건물.
이 건물은 유력 정치인들이 선거 때마다 캠프를 마련하는 이른바 ′선거 명당′ 중 한 곳입니다.
임대 계약이 됐던 8층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건물 관리인은 소규모 선거캠프로 많이 쓰이는 곳이라며 당시 체결한 계약서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4월 25일 자로 직접 계약서를 작성한 당사자는 이 모 씨.
[건물 관리인 (음성변조)]
″누가 들어도 ′아, 정말 5월 1일부터 한덕수 캠프로 사용되는구나′라고 누구라도 믿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당시 이 씨가 남기고 간 명함입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맡은 이력도 써있습니다.
민주평통은 대통령이 의장을 맡는 대통령 직속 헌법기관으로, 윤 전 대통령 측근인 석동현 변호사가 사무처장을 맡았던 곳입니다.
이 씨는 2023년 8월 윤석열 정부 때 임명돼, 최근 2년의 임기를 마쳤는데 사무실 계약 당시에는 현직 민주평통 간부 신분이었습니다.
민주평통은 선거 때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달라는 공문을 위원들에게 보내는데, 이 씨는 이를 어기고 대선 기간 현직 총리를 지원하고 나선 셈입니다.
이에 대해 민주평통은 당시 이 씨가 상임위원이긴 했지만 개인적인 활동은 알기 어렵다고 답했고, 이 씨는 MBC와의 통화에서 ″대선 캠프가 아니라 ′노사모′ 같은 모임을 가지려 했던 것″이었다며, ″이후 한 총리의 행동이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고 느껴 계약을 없는 걸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현직 국무총리였던 한덕수를 대통령 후보 그걸 넘어서 대통령까지 만들려고 했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라는 의심이 듭니다.″
한 전 총리에게도 이 씨나 세계평화군과의 관련성에 대해 물었지만 한 전 총리는 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