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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선
[단독] '항공권 부풀리기' 수사‥영수증에는 소주·트럼프카드
입력 | 2025-10-15 20:28 수정 | 2025-10-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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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방의회 외유성 출장 의혹 보도 이어가겠습니다.
서울의 한 지방의회가 항공권 금액 부풀리기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출장 가기 전에 산 물품 영수증도 들여다보니 소주와 트럼프카드가 눈에 띕니다.
도윤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7월 홍콩과 중국으로 4박5일 출장을 간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 10명에 공무원 6명이 동행했고, 2천만 원이 들었습니다.
출발 전 준비 모임에서 구의회 직원이 ″국민권익위나 감사원에 걸릴 게 하나도 없도록 진행하고 있다″고 하자 의회 의장이 이런 말을 합니다.
[박성호/서울 강서구의회 의장(지난 6월 20일)]
″해놓고 걸려야 되는데 안 걸리게 직원들이 완전 사무적으로 일 처리한다니까 마음에 안 들어.″
술도 찾습니다.
[박성호/서울 강서구의회 의장(지난 6월 20일)]
″여행사에서 기본적으로 뭐 와인이 나온다거나 술 나오는 거 그런 거 없어?″
′깡′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박성호/서울 강서구의회 의장(지난 6월 20일)]
″돈도 깡도 해서 현찰도 좀 가져가고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는 거야.″
작년 말 권익위는 지방의회 외유성 출장 의혹과 관련해 전수조사를 해 87곳을 수사 의뢰했습니다.
최근 3년간 강서구의회가 다녀온 해외 출장에도 지적이 쏟아졌습니다.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입수한 출장물품 구입 영수증입니다.
많게는 소주 20병 등 해마다 술이 빠지지 않습니다.
꿀약과 등 각종 과자, 라면에 김, 면도기 그리고 트럼프카드 등을 사는 데 2백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공무와 무관한 내역입니다.
예산 2백만 원가량을 현금으로 가져가서 현지에서 쓰고, 결과보고서에 현지 회의 사진이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강서구의회는 이런 지적에 조치 사항을 정리한 뒤, ′내실 있는 출장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성호 의장이 서명도 했습니다.
박 의장에게 발언이 부적절한 건 아닌지 물어봤습니다.
[박성호/서울 강서구의회 의장(지난 10일)]
″그런 이야기 한 적도 없어요. 권익위에서 저기 예를 들어서 지적 사항 같은 걸 걸리지 않게 해야지.″
의회 관계자는 ″권익위 지적이 권고에 그치니 의원들이 안 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행정안전부가 확실한 지침을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은 최근 강서구의회 출장 3건에서 항공권을 부풀려 4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직원 3명을 입건했고, 의원들이 연루됐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도윤선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정영진 / 영상편집: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