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지은

"날 저물고 갈 길 멀어"‥관세협상 타결 아직도 안개 속‥

입력 | 2025-10-24 22:01   수정 | 2025-10-24 22: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APEC에서 다시 만날 한미 양국 정상이, 관세협상에 마침표를 찍을지도 관심사인데요.

끈질긴 협상 속에 미국의 현금 요구액이 대폭 줄어들긴 했지만 아직 우리 협상단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까진 아닌 것 같습니다.

조급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아직 타결 가능성은 안개 속입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국과의 관세 협상 추가 협의를 마친 우리 협상단이 귀국했습니다.

일주일 새 두 차례 미국행.

태평양을 네 번 건넜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핵심 쟁점에 대해서 아직도 양국 입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다음 주 APEC 정상회의 전 합의안 도출이 어려운 분위기였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날은 저물고 있는데, 만약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한다면 갈 길이 멀고 그런 상황인데‥″

무박 3일 강행군 일정을 마친 뒤 채 몇 시간 만에 국회에 나온 산업수장은, 협상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전액 현금 선투자 요구에서 한발 물러난 미국 정부가 대신 8년간 매년 250억 달러 현금 투자를 요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너무 부담이 커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는 겁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저희 입장에서는 ′어떤 그런 규모들이 좀 작아져야 되겠다′, 미국 쪽은 ′그것보다는 좀 더 많아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양측이 서로 첨예하게‥″

7월 말 관세 협상 타결 뒤 후속 협의에서 두 달 넘게 대립해 온 핵심 쟁점, 즉, 현금 투자의 규모와 방식을 두고, 마지막까지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겁니다.

[허 윤/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우리로서는 나쁘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쪽 다 경제에 주는 부정적인 효과는 더해질 거기 때문에‥″

APEC 정상 회의 전 각료들의 대면 협의는 끝났고, 화상 통화로 추가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익에 어긋나는 합의는 없다는 게 우리 정부의 일관된 입장.

협박 수준의 관세 폭탄으로 이 협상을 시작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성과를 위해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집니다.

MBC뉴스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