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재용

중국과 휴전하려는 트럼프, 한국엔 압박?

입력 | 2025-10-27 20:03   수정 | 2025-10-2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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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관세협상 국면에서 호언장담하던 미국이 중국과 고위급 무역회담을 가졌는데, 그 결과를 보면 실제론 사실상 확전을 원치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 측이 성과를 내기 위해 상대하기 버거운 중국 대신 한국을 압박하면서 빨리 뭔가 결과를 내려고 협상을 밀어붙일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워싱턴 김재용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센트와 허리펑의 고위급 무역회담 결과는 미국과 중국이 각각 100% 추가관세와 희토류 수출 규제를 당분간 유예하는 걸로 잠정 요약됩니다.

비록 정상 간 최종 담판이 남아있지만, 양측은 이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하고 있습니다.

[스콧 베선트/미국 재무장관 (NBC 인터뷰)]
″우리는 희토류 수출 규제에 대한 일종의 유예 조치를 받을 것입니다.″

미국은 관세와 기술통제를, 반대로 중국은 희토류와 농산물 무역억제를 선봉에 세워 맞섰지만 또다시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간 겁니다.

그동안 미국은 호주 등과 접촉해 희토류 수급 불안을 해소하려 했지만 당장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중국 역시, 추가 관세가 버겁다는 현실을 인정했다고 봐야 합니다.

미-중이 정말 ′휴전′을 택한다면 하루 전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 미국의 화력이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압박에 가까운 예고를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4일)]
″한국과의 무역협상은 타결에 매우 가깝습니다. 그들이 준비가 된다면, 나는 준비가 됐습니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4개국과 무역합의를 사실상 끝낸 것도 한국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동맹인 만큼 합리적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이익 극대화가 한국에 파멸적 결과를 초래해선 안 된다″는 말로 미국의 압박을 우회적으로 드러냈습니다.

가장 첨예한 투자금 압박이 다소 완화된다 하더라도, 농산물 수입과 방위비 증액 등 미국의 요구가 2중3중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협상 장기화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재용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일(워싱턴) / 영상편집: 이정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