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덕수 전 국무총리 재판 증인석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한 전직 수행실장과 부속실장 두 사람이 출석했습니다.
한 전 총리가 계엄의 절차적 요건을 갖추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특검의 주장과 일치하는 증언들이 나왔습니다.
구승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먼저 증인석에 나온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실장은 검찰총장 시절부터 윤 전 대통령을 보좌해 왔습니다.
12월 3일 밤 대통령실에 있던 김 전 실장은 계엄 선포 전 한 전 총리가 ″요건을 갖춰야 하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추가로 국무위원을 부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정환/전 대통령실 수행실장]
″총리님께서 들어오셔서 ′요건을 갖추셔야 됩니다′, 대통령께서 앉아계셨고 총리님께서 옆에 서셔서 계속 그렇게 말씀하시는 걸‥″
김 전 실장은 ″한 전 총리가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만류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는 했지만 ″계엄에 반대하며 국무위원들 말을 더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는 한 전 총리의 발언은 들은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진관/재판장 - 김정환/전 대통령실 수행실장]
″<피고인이 윤석열에게 ′비상계엄에 반대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거 들은 적 있습니까?> 그 말씀은 못 들었습니다. <′다른 국무위원들 불러서 의견 들어야 됩니다′ 이렇게 말한 거 들은 적 있습니까?> 그것도 들은 적은 없습니다.″
이어서 증인석에 나온 윤 전 대통령의 최측근 강의구 전 부속실장도 ″한 전 총리가 정족수를 채워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는 김 전 실장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이 ″국무위원들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고 했습니다.
재판부는 내란 방조 혐의로 기소된 한 전 총리에게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추가하는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습니다.
또, 11월 안에 결론을 내겠다며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 장관 등에 대한 증인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특검 측에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