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계엄 해제 방해 의혹' 추경호, '내란' 특검 첫 소환

입력 | 2025-10-30 20:18   수정 | 2025-10-3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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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란의 밤,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인물이죠.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늘 내란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특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의도적으로 의총 장소를 여러 번 바꾸며, 위법한 계엄 상태를 유지하려고 의원들을 붙잡아뒀다고 보고 있고, 추 전 원내대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구승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는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을 받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란′ 특검에 출석했습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추 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와 국회로 여러 차례 바꿔 공지했습니다.

그 사이 홍철호 전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석열 전 대통령과도 잇따라 통화했습니다.

하지만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오히려 의총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꿨다며, 계엄 해제를 방해할 의도였다면 당사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추경호/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만약 대통령과 공모하여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습니까?″

하지만 특검은 계엄군이 국회를 침입하고 경찰이 국회 주변을 봉쇄하는 걸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본회의를 소집하겠다고 공지했는데도 의총 장소를 당사로 바꾼 점으로도 혐의가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표결에 참여하려는 의원들을 붙잡아두려 했다는 겁니다.

[추경호/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봉쇄 상황을 직접 목격하시고도 의총 장소 변경하신 이유는 뭡니까?> ……″

특검은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추 전 원내대표와 통화한 직후 내린 조치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추 전 원내대표와 통화가 끝나고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국회에 들어가려는 의원들을 체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특검은 오늘 조사가 마무리되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추 전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 함께 있던 일부 의원들의 공모 가능성도 확인할 방침인데 사법처리 결과에 따라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

영상편집: 이유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