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오해정

치맥에 서로 팔 걷고 '러브샷'‥깐부 된 세 대표

입력 | 2025-10-31 20:04   수정 | 2025-10-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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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공개된 젠슨 황 CEO의 깜짝선물도 화제지만 어제저녁부터 오늘까지 온종일 화제가 된 일이 있죠.

바로 어제 있었던 젠슨 황 CEO와 삼성 이재용 회장, 현대차 정의선 회장, 이 세 사람의 치맥 회동입니다.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세 명의 회장님은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는 파격적인 공개 행보를 선보였고, ′치맥′으로 친분을 다진 뒤에는, 서로를 ′나의 친구′, ′형님′으로 부르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습니다.

오해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5년 만에 우리나라를 찾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와 삼성 이재용, 현대차 정의선 회장의 ′치맥′ 회동.

젠슨 황 CEO는 티셔츠 차림으로 마주한 두 사람에게 일본산 고급 위스키와 AI 슈퍼컴퓨터를 선물로 건넸습니다.

메뉴는 보통 치킨, 순살 치킨 한 마리씩, 그리고 치즈볼과 치즈 스틱.

″맥주! 맥주!″

처음 맥주였던 주종은, 이내 맥주에 소주를 탄 ′소맥′으로 바뀌었습니다.

세 사람은 치킨집 상호인 ′깐부′, 즉, 같은 편 친구처럼 연신 잔을 부딪혔고, 서로 껴안듯 팔을 걸고 술을 마시는 ′러브샷′도 연출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저는 프라이드 치킨과 맥주를 친구와 먹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깐부′는 완벽한 장소입니다.″

세계 경제를 주무르는 거장의 등장에 치킨집 안은 흡사 팬클럽 분위기였습니다.

젠슨 황은 한 어린이 티셔츠에 사인도 했습니다.

치킨집 앞에도 시민 수백 명이 몰려들었고, 세 회장은 직접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치킨과 기념품을 나눠줬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이거 저쪽에도 좀 주세요. <회장님,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에 응답하며, 젠슨 황은 ″두 회장들이 이날 술값을 다 낼 거″라며 이른바 ′골든벨′을 울렸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오늘) 저녁은 공짜입니다. <젠슨 황! 젠슨 황!>″

시총 7천조 원이 넘는 엔비디아와 636조 원의 삼성전자, 195조 원의 현대차그룹.

세 수장 중 실제 계산은 누가 했을까?

이재용·정의선 두 회장이 300만 원 정도를 나눠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제이(이재용 회장) 갑시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내 친구(정의선 회장) 고마워요.″

한 시간여 ′치맥′ 회동을 마치고 엔비디아 그래픽 카드 공개 행사장으로 향한 세 사람은 거듭 친분을 뽐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여러분, 내 좋은 친구 제이(이재용), 이에스(정의선)입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제가 좀 생긴 거는 들어 보여도 두 분 다 제 형님이시고요. 엔비디아도 잘 되고 저희도 더 잘할 수 있도록‥″

[이재용/삼성전자 회장]
″아니 근데 왜 이렇게 아이폰이 많아요? 우리 젠슨은요. 정말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친구입니다.″

경주 APEC이 한미 재계 거물들이 친분을 다지는 계기를 마련해 준 셈입니다.

반도체 ′깐부′ 동맹을 맺은 바로 이날, 엔비디아는 처음 시총 5조 달러를 넘었고, 삼성전자도 최대 분기 매출 86조 원 기록을 세웠습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취재: 변준언 / 영상편집: 권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