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희

이건희에서 용산 전자상가까지‥"피시방 덕분에 엔비디아가 성장"

입력 | 2025-10-31 20:07   수정 | 2025-10-31 21:13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사실, 젠슨 황 CEO와 한국의 인연은 1996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젠슨 황과 삼성 고 이건희 회장, 그리고 한국의 PC방과 용산 전자상가.

지금의 엔비디아를 있게 한 것들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요.

이준희 기자가 소개해 드립니다.

◀ 리포트 ▶

한국과의 인연은 29년 전 고 이건희 회장이 보낸 편지에서 시작됐다고 했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그(고 이건희 회장)는 세계 첫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만들고 싶다며 제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어요.″

편지를 받고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엔비디아는 작은 회사였습니다.

젠슨 황 대표는 PC게임 열풍이 불던 한국에서 미래를 봤다고 합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PC 게임, PC방,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는 없었을 것입니다.″

스타크래프트 인기를 타고 2000년대 초 2만 개까지 늘어난 전국의 PC방.

PC방의 수많은 컴퓨터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카드, 지포스(G-Force)가 들어갔고, 당시 황 대표는 직접 용산 전자상가를 찾아 지포스를 팔았습니다.

오늘 낮 용산 전자상가.

약 20년 전 그때의 엔비디아를 기억하는 상인들도 남아 있습니다.

[정두진/용산 전자상가 상인]
″ATI(경쟁사)를 잡으려고 많이 홍보를 했었어요. 그때는 그래픽 카드가 트럭으로 나갔어요. 12톤 트럭으로…″

젠슨 황 대표는 2010년 엔비디아 교육센터 개소식에서는 액운을 쫓기 위해 바가지를 깨뜨리고, 한국의 파트너들과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때 전자상가에 있었던 교육센터는 이제 없습니다.

대신 젠슨 황이 치킨을 들고 있는 익살스러운 사진이 고객을 반깁니다.

[김태민/용산 전자상가 상인]
″저 먹여 살려 주신 분이니까요. 그래서 어제 방송도 나와서 그래서 만든 겁니다.″

황 대표는 한국이 전 세계에 퍼뜨린 E-스포츠 산업 덕분에 엔비디아가 성장했고, 지금의 AI 혁명이 가능해졌다고 말합니다.

무대 위에서 한국인들에게 여러 차례 ″고맙다″고 외치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E-스포츠 선수, 페이커를 연호합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대표]
″페이커! 페이커! 페이커!″

젠슨 황 대표는 한국에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우선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바가지를 깨뜨리던 그는 이제 삼성, 현대차 등 기업들과 ′AI 동맹′을 맺고, 한국에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나섭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유다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