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상훈

여당 '1인 1표제' 파열음‥정청래 "이재명 대표 때부터 논의"

입력 | 2025-11-24 20:35   수정 | 2025-11-24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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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1인1표제를 두고 당내 파열음이 나왔습니다.

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을 뽑을 때, 대의원 1명의 표를 20표로 계산해 주던 것을, 일반 권리당원과 마찬가지로 1표로 낮춘다는 건데요.

당내에서 ″졸속 개정″이라는 반발이 나오자, 최종 결정을 일주일 미루기로 했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직 국회의원과 주요 당직자 등 당 대의원과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이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하는, 이른바 ′1인 1표제′.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당무위원회를 열고 대의원·권리당원 비율을 기존 20대 1에서 1대 1로 고치는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하지만 당 대표 앞에서 공개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전당원 여론조사에서 86%가 찬성했다지만, 정작 여론조사 참여율은 16%로 저조한 데다, 충분한 논의없이 졸속 추진됐다는 겁니다.

[이언주/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운영해 온 중요한 제도를 충분한 숙의 과정 없이 단 며칠 만에 밀어붙이기식으로 폐지하는 게 맞느냐…″

다른 의원들도 ″영남 지역 대표성이 너무 과소 대표되는 문제가 있다″, ″당원주권과 전국정당을 동시에 실현하는 보정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숙의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일부에선 1인 1표제가 내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연임을 위한 포석으로 추진된다는 반발까지 제기됐습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이재명 당대표 시절부터 3년여간 1인 1표제는 꾸준히 요구되고 논의했던 사안″이라며 당시 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년 11월)]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건 사실인데, 점진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점들을 좀 이해하고 용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견이 분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속도조절에 나섰습니다.

1인 1표제 도입을 최종결정하는 중앙위원회 일정을 28일에서 다음 달 5일로 한 주 미루고, 영남 등 전략지역을 위한 보완책 등을 더 논의하겠다는 겁니다.

[박수현/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1인 1표) 방향에 대해서 동의를 하셨습니다. 다만 부족한 점이 있으니 그에 대한 보완을 위해서 숙의하는 시간을 갖자…″

이처럼 1인1표제 최종 결정은 미뤄졌지만, 내년 지방선거 단체장 예비경선에서 권리당원 투표를 100% 반영하는 등 당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안은 통과됐습니다.

MBC뉴스 김상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지민 / 영상편집 :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