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구승은

'계엄 해제 방해' 추경호 구속 기로‥내일 새벽 결과 나올 듯

입력 | 2025-12-02 20:00   수정 | 2025-12-02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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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계엄군이 국회를 침탈하는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을 국회 본회의장이 아닌 예결위 회의장이나 당사로 모여달라고 바꿔 가며 공지했던 추경호 전 원내대표.

법원이 이렇게 의원들을 본회의장 밖으로 유도하며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 추 전 원내대표의 구속여부를 곧 결정합니다.

영장실질심사 진행되는 서울중앙지법 연결합니다.

구승은 기자, 심문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는 상황입니까?

◀ 기자 ▶

네, 오후 3시에 시작된 영장실질심사 심문은 5시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란′ 특검은 600여 쪽의 의견서와 300여 쪽의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제시했는데요.

특검이 그동안 준비한 영장심사 자료 중 가장 많은 분량입니다.

추경호 의원 측도 200여 쪽의 프리젠테이션으로 치열하게 반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경호/국민의힘 의원]
″예, 오늘 정치적 편향성 없이 법원의 공정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이상입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계엄 협조 요청 정말 안 받으셨습니까?> …….″

특검은 계엄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한덕수 전 총리와 통화한 내용도 공유하지 않고, 의원총회 장소를 오락가락 변경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추 의원이 상황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의 진술을 제시하며 표결 방해가 실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계엄 해제 보름 뒤 추 의원이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지인에게 ′계엄이 잘 됐으면 이런 얘기도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정당 관계자의 진술도 계엄을 동조한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추 의원 측은 실제 계엄에 동조했거나 표결을 방해했다는 명확한 증거 없이 특검 측이 짜맞추기 식으로 영장을 청구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화 내용을 미리 알리지 못해 미안하다′는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의원들에게 국회 본회의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예결위 회의장으로 집합하도록 공지했으며, 이후에 출입할 수 없는 의원들을 당사로 모이게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렇게 심문이 길어지면서 구속 여부는 내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내란′ 특검은 수사 기간을 12일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영장이 발부되면 특검의 마지막 수사 성과로 평가받겠지만 기각되면 곧바로 재판으로 가거나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할 사안을 두고 신병 확보부터 앞세웠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