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與 "노상원 일당, 고문에 약물까지 검토"‥군 내부 문건 폭로

입력 | 2025-12-11 20:00   수정 | 2025-12-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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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내란 당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등이 허위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마약류 마취제 등 약물까지 사용하려던 걸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군 내부 문건을 입수했다며 폭로한 내용인데요.

고문에 쓰이는 작두와 야구방망이 등을 준비한 건 이미 드러났는데, 여기에 약물까지‥국방부도 이 사안을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공개한 군 내부 문건입니다.

박 의원 측이 제보자 보호를 위해 내용만 정리해 공개한 문건에는 협상과 고문, 자백유도제 등의 소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특히 고문은 아랍권에서 실제 사용됐던 유형으로 미 중앙정보국 고문 보고서를 참고했다고 돼 있습니다.

문건에는 눈 가리고 나체 상태로 장시간 방치해 체온 저하시키기, 수건으로 얼굴 덮고 물 붓기, 벌레나 개 등을 이용해 공포심 유발하기 등 신체적 고문 방법을 사용하고,

정신적 고문은 독방에 감금시켜 외부소식 차단하기, 가족에 대한 위해와 협박하기, 평생 불구자로 만들겠다고 위협하기 등을 하라고 돼 있습니다.

이래도 안되면 마취제의 일종인 벤조디아제핀과 펜토탈나트륨, 프로포폴과 케타민 등을 사용해 무저항 상태로 만든 뒤 자백을 유도하는 3단계 방안이 나와 있습니다.

이를 폭로한 박 의원은 ″윤석열 김용현 노상원 등이 내란에 성공한 뒤 고문과 약물 등으로 반대 진영의 정치인과 시민들을 굴복시켜 진술을 조작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치인과 시민을 잡아 가두고 고문, 협박해 내란세력이 바라는 영구 독재, 전체주의 국가를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닙니까? 사람을 치료할 약을 가지고 사람을 부수고, 죽이고, 파멸시키는…″

실제로 노상원 문상호 등이 사령관을 지낸 정보사는 선관위 직원들을 위협하기 위해 작두와 야구방망이 등 고문 도구를 준비했다고 실토한 바 있습니다.

[정성욱/당시 정보사령부 대령 (지난 1월 14일)]
″<작두를 왜 준비를 했죠?> 노상원 사령관하고 문상호 사령관이 먼저 저희를 호출을 해서 나갔을 때 그 노상원 사령관이 물품을 구입하라고 이야기를 했고…″

박 의원 측은 내란 수개월 전 이 문건을 작성한 지휘관이 문건을 들고 모처에 다녀온 뒤 노상원이 고문 기구를 준비시켰다고 주장했는데, 이에 대해 국방부는 ″특별수사본부에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허원철 /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