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국회 출신' 영입 1위는 쿠팡‥이래서 국회 무시?

입력 | 2025-12-19 20:03   수정 | 2025-12-19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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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이 퇴직 공직자를 전방위로 영입하고 있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인데요.

국회를 떠난 공직자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회 공직자들이 퇴직 후에 가는 민간기업을 살펴봤더니, 이들이 가장 많이 향한 곳은 ′쿠팡′이었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최근 6년 동안 취업 심사를 통과한 뒤, 민간기업에 다시 들어간 국회 퇴직 공직자는 모두 239명.

이들 중 쿠팡행을 택한 인원이 1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LG와 SK, 삼성, KT 등 대기업들을 제친 규모입니다.

국회 보좌관 출신이 15명, 정책연구위원이 1명이었습니다.

쿠팡과 쿠팡로지스틱스, 쿠팡이츠의 상무와 이사, 고문 등으로 자리를 옮겼고, 부사장 자리까지 꿰찬 경우도 있었습니다.

[서휘원/경실련 정치입법팀장]
″규제 이슈가 많은 기업일수록 국회 인력을 방패막이로 삼기 위해서 전략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듭니다.″

이마저도 취업 심사를 받은 4급 이상 공직자만 대상으로 추린 것이어서, 전체 공직자로 넓히면 쿠팡행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쿠팡 대관 업무를 맡았던 복수의 인물들은 MBC에 ″5급 선임 비서관 출신 등 분석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인원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쿠팡에 재직 중인 국회 출신 직원들의 추천으로 새로운 사람을 영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고 합니다.

또, ″한 해 모든 목표는 사실상 국회 국정감사에 맞춰 돌아갔다″고도 말했습니다.

규제 회피나 김범석 창업주 보호 등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한 로비에 이들을 집중 투입한 정황입니다.

쿠팡은 최근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자료 절반가량을 영업 기밀이라며 제출을 거부해 ′국회 패싱′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김 현/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장이나 사장, 증인 출석이 될 때는 득달같이 국회로 달려와서 출석 못 하게 하는 역할을 대관이 했는데…″

경실련은 ″민간기업에 재취업한 퇴직자들이 국회를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다면 공정한 업무 수행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국회 취업 승인 요건과 심사를 강화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독고명 / 영상편집 : 김은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