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희]
″올해 건강 검진 받으면서 복부 CT를, 2년에 한 번은 받은 것 같아요. 예전에 좀 아픈 데도 있었고 이제 지금은 그냥 예방 차원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CT 촬영 경험이 있는 사람은 754만 명.
5년 전보다 27% 넘게 늘었습니다.
인구 천 명당 CT 촬영 건수도 OECD 평균의 2배에 달합니다.
CT 장비 보급률이 높아진 데다 건강보험 적용으로 비용도 줄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방사선 노출입니다.
CT는 X레이보다 훨씬 정밀하게 볼 수 있지만, 그만큼 많은 방사선을 쏘아야 합니다.
복부 CT의 방사선 피폭량은 6.8밀리시버트로 가슴 X레이를 68번 찍는 것과 비슷합니다.
의료 방사선사가 1년 동안 노출되는 방사선량의 24배에 달하는 양입니다.
CT 방사선은 몸에 남아 축적되지는 않지만, 연간 피폭량이 100밀리시버트를 초과하면 암 발생 위험이 0.5%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기에 해당하는 CT 촬영자만 지난해 4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전문가들은 CT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의료진이 권할 때만 하고 예방 차원에서 하는 건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어 홍/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방사선 유해에 대해서 환자분들이 분명하게 인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고 또 의사들이 양심적으로 CT 검사 같은 걸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환자들이 믿고 따라주실 필요가 있고… 초등학교 저학년 이쯤 되는 애들은 초음파가 더 유리한 검사거든요.″
경우에 따라서는 방사선이 발생하지 않는 초음파나 MRI 등 대체 검사를 고려하는 것도 권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