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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정
"제발 김범석 좀 잡아달라"‥쿠팡 유족들 눈물로 호소
입력 | 2025-12-30 20:11 수정 | 2025-12-3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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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에서 일하다 숨진 노동자 가족들은 청문회를 지켜보러 국회를 왔다가, 경영진의 태도에 울분을 토해냈는데요.
유족들은 ″제발 김범석 좀 잡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오해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2020년 쿠팡 물류센터에서 밤샘 근무를 하다 숨진 고 장덕준 씨.
최근 김범석 의장이 ″장 씨가 열심히 일한 기록을 남기지 말라″고 지시한 내역, 또, 대책을 논의한 임원들의 이메일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김범석 의장 대신 증인석에 선 쿠팡 경영진은 이 내용을 모르는 것처럼 답했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대표]
″이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걸 지켜보던 고 장 씨의 어머니는 끝내 울분을 참지 못했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유족]
″정말 죄송합니다. 이 개자식들아!″
눈물을 흘리며 엄벌을 호소했습니다.
[박미숙/고 장덕준 씨 유족]
″너무 괘씸하고 분하고 정말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제발 좀 김범석을 잡아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리겠습니다.″
지난달 제주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택배노동자 고 오승용 씨.
주 6일 근무해 오며 부친상 경조휴가조차 충분히 못 쉬었다 끝내 사고를 당했습니다.
쿠팡 대리점은 오히려 오 씨의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했지만 사실무근이었고, 쿠팡은 여태 사과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오혜리/고 오승용 씨 유족]
″지금까지도 저희에게 연락조차 없고 묵인하고 있습니다. 묻겠습니다. 사과가 그렇게 힘드십니까?″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대표]
″정말로 죄송합니다.″
임시 대표는 뒤늦게 사과하면서도, 고인의 산업재해는 끝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해롤드 로저스/쿠팡 임시대표]
″저희가 현재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근무 중 숨진 쿠팡 노동자는 알려진 것만 27명입니다.
[오혜리/고 오승용 씨 유족]
″아이들은 지금 아빠가 죽은 지도 모르고 우주에 갔다고…″
[박미숙/고 장덕준 씨 유족]
″지옥 속에서 살아야 하는 이 참혹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MBC뉴스 오해정입니다.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