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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미국이 파헤친 '통일교 커넥션'‥'정교유착'의 뿌리는
입력 | 2025-12-30 20:26 수정 | 2025-12-30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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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찰이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4명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2019년 당시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이른바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불법 정치 자금을 보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통일교가 정치권에 줄을 대면서 빚어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1970년대 미국 의회 문건에도 통일교의 정교유착 정황이 세세하게 나옵니다.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학자 총재 남편인 고 문선명 통일교 초대 총재.
1978년 미국 의회 문건, 일명 프레이저 보고서에도 등장합니다.
박정희 정권이 재미사업가를 통해 워싱턴 정가에 거액의 로비 자금을 뿌린 코리아게이트의 진상을 파헤친 문건입니다.
소제목 ′문선명 조직′.
정교유착 정황이 80여 쪽에 걸쳐 나옵니다.
통일교가 자신들의 목표를 쫓으면서 박정희 정권 정부 기관, 관료들과 협력하거나 지시를 따랐다는 겁니다.
정교유착 고리는 반공이었습니다.
[대한뉴스 (1969년)]
″이 결혼식은 반공 사상과 기독교 계통의 통일을 부르짖고 있는 통일 교회에서 마련한 것인데‥″
그들은 주고받았습니다.
KCIA, 중앙정보부는 통일교 측에 미국에서 한국 정부 옹호 집회를 열도록 했고, 그 대가로 중정 자금이 건너간 것으로 미국 정보기관 기밀 문건에 나옵니다.
이후 군수사업 전면에 나선 통일교 측이 미국 콜트사와 M-16소총을 합작 생산하는 데 관여했습니다.
박정희 정권 공무원들은 문 전 총재가 설립한 훈련원에서 반공교육도 받았습니다.
통일교는 미국에서도 세력을 키웠습니다.
아이젠하워, 닉슨 등 거물급 정치인들과 만나고 그들의 이름을 활용했습니다.
[탁지일/부산장신대 신학과 교수]
″통일교의 태생으로부터 발전 과정에 있어서 정치적인 관여, 로비, 혹은 유착, 이런 게 어떻게 보면 통일교의 태생적인 DNA라고 볼 수 있죠.″
프레이저 보고서가 확인한 문 전 총재의 목표는 종교지도자가 세계를 다스리는 범세계적 신정국가.
그는 ″종교와 정치는 분리할 수 없다, 종교와 정치를 분리하는 건 사탄이 매우 좋아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문선명/통일교 초대 총재 (1976년 6월, 미국 뉴욕)]
″′One World Under God(신 아래 하나의 세계)′을 정녕코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프레이저 보고서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2025년, 또 정교유착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유착의 정점으로 한 총재가 지목돼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통일교 측은 문 전 총재의 발언은 종교와 정치가 조화를 이룰 때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비유적 표현이라면서, 정교유착은 반대하지만, 공공선을 위한 정교 협력은 지향한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편집: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