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이덕영
유럽 대중교통도 중국산이 잠식‥"애국심 필요" 반발
입력 | 2025-12-30 20:32 수정 | 2025-12-30 22:2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유럽을 상징하는 것 중 하나가 유럽 곳곳을 이어주는 기차와 버스 같은 대중교통일 텐데요.
최근 이 기차와 버스가 중국산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싸고 제작 기간이 짧다는 장점 때문에 들여왔지만, 유럽의 산업 기반이 잠식되고 핵심 인프라의 통제권을 중국이 가져갈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인기 구간인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잘츠부르크 구간에 지난달부터 투입된 이 열차는 중국 국영기업 CRRC가 제작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중국산 열차가 장거리 운행에 투입된 첫 사례입니다.
[토마스 보쉬/오스트리아 베스트반 대표]
″CRRC가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독일에서도 최근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오는 2032년까지 중국 BYD의 전기버스 200대를 들여온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운행 중인 전기버스 4대 중 1대는 이미 중국산입니다.
유럽산보다 싼 데다, 납품 기간도 짧습니다.
하지만 산업 기반이 잠식되는 데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하엘 굿벨레트/베를린 시민]
″독일 자동차 산업의 동향이 매우 우려되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런 게 더 두드러지는데, 특히 중국(차가 많아졌어요.)″
독일 재무장관은 ″건강한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기업들의 중국산 전기버스 도입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보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노르웨이와 덴마크에서 운행 중인 중국산 전기버스에 심카드가 탑재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를 발견한 운송업체는 중국에서 버스를 원격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버스나 열차에 심어둔 소프트웨어로 중국이 유럽 대중교통을 통제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핵심 인프라를 중국 기업이 장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전기버스 시장의 절반가량을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권기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