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송재원

SK 경영권 '흔들'?‥'세기의 이혼' 오늘 결판

입력 | 2025-10-16 06:50   수정 | 2025-10-16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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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에 대법원이 최종 판단을 내놓습니다.

항소심에서 결정한 1조 3천억 원,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이 확정될 경우 SK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작년 5월, SK 최태원 회장 부부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부부의 이혼을 결정하면서, 최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할 재산 분할 금액을 크게 올렸습니다.

재산 대부분이 부친에게 물려받은 것이라 나눌 필요가 없다고 본 1심과 달리, 장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그룹의 방패막이 역할을 했고, 비자금도 재산에 유입됐다며 35%인 1조 3천억 원을 지급하라고 한 겁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재산 분할이 결정되자, 최 회장은 직접 기자회견에 깜짝 등장해 이례적으로 법원 판결을 정면 비판했습니다.

[최태원/SK그룹 회장 (지난해 6월)]
″저뿐만 아니라 SK그룹의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또 훼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법원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SK그룹은 ″최 회장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별다른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룹 지배 구조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 보니, 결과를 주시하는 분위기입니다.

항소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면, 최 회장은 현금 1조 3천억 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최 회장 재산 대부분은 SK 계열사 주식입니다.

특히 계열사를 모두 거느린 SK지주사 지분은 17.9%여서, 이걸 처분하면 그룹 총수로서 지배력이 약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기업 가치가 높은 비상장사 SK실트론 주식 매각이, 지배 구조를 건드리지 않고 현금을 마련할 현실적인 카드로 거론됩니다.

만약 대법원이 재산분할 비율을 다시 판단하라고, 사건을 파기 환송하면 최 회장 재산의 형성 과정을 둔 법정 공방이 다시 한번 이어지게 됩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