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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한중회담 날 '러 파병부대' 가서 "비열한 적수들"
입력 | 2025-11-03 06:34 수정 | 2025-11-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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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만나자는 제안에도 꿈쩍도 안 했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던 날, 러시아에 파병 갔던 북한 특수부대를 찾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비열하고 저열한 적수′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그 속내가 뭔지 고재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얼굴에 기왓장을 놓고 망치로 부수는 등 차력쇼에 가까운 특수부대의 훈련이 이어지고, 단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흐뭇하게 바라봅니다.
김 위원장은 인민군 제11군단, 지난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을 갔던 북한 최정예 특수부대에 찾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선중앙TV]
″세상에서 가장 저열하고 비열한 적수들로부터 국가의 주권과 발전권을 철저히 사수하고…″
한중 정상회담 전날엔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나서 회담 의제였던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개꿈′·′망상′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는데, 러시아를 지렛대 삼아, 비핵화 논의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직접 비난하진 않았다는 점이 주목됩니다.
이번 APEC 회의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핵보유국가, 제재완화 등을 이야기했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달 25일)]
″저는 북한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핵무기를 꽤 많이 가지고 있잖아요. 그렇게 답하겠습니다.″
이 대통령도 북미 대화 지원에 적극 나설 의향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그제)]
″미국의 역할을 인정하고, 또 미국과 북한이 대화해서 관계를 개선하면 남북 간의 관계도 개선할 길이 열리기 때문에…″
때문에 빠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예상되는 내년 4월 전후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협상과 연동해 북미 간 의미 있는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도 나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
″북미 회동의 장애물이라고 한다면은 첫 번째는 러우 전쟁이고 두 번째로는 러시아와 중국의 튼튼한 뒷배가 있다는 거고… 이러한 것을 다 생각하면서 이 북미 간 회동을 좀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이밖에 내년 1월 북한의 9차 노동당 대회에서 논의될 외교노선에서 대화 시그널이나 구상이 구체화된다면 북미 간 접촉이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