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오해정

[비즈&플러스] 전통·역사 활용‥늘어나는 '헤리티지 마케팅'

입력 | 2025-12-12 08:04   수정 | 2025-12-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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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일주일동안 우리 산업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산업팀 오해정 기자와 <비즈 & 플러스> 코너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 첫 소식은 어떤 소식 가져오셨나요?

◀ 기자 ▶

네, 최근 브랜드의 전통과 역사를 활용해 홍보를 하는 이른바 헤리티지 마케팅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기아가 80년 역사를 돌아보는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현장 영상 보시겠습니다.

1944년 경성정공이라는 작은 자전거 부품회사에서 시작한 기아.

기아가 8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선포하는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아가 한국전쟁 중 선보인 첫 국산 자전거, 최초의 삼륜차 기아마스타 K360, 첫 가솔린 승용차 브리사가 선보였습니다.

1981년 전두환정부 시절 자동차산업 통폐합 조치로 승용차 사업을 접으면서 출시한 승합차, ′봉고′도 선보였습니다.

이 제품들은 모두 국내 최초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요, 두 차례 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온 과정을 담은 책 ′기아 80년′도 이번에 발간했습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지난 5일)]
″지금 80년의 헤리티지를 가슴에 품고 앞으로 또 100년을 향한 또 하나의 위대한 여정으로 우리가 같이 나아가야 되겠습니다.″

기아는 미래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도 이 자리에서 최초로 공개했습니다.

스마트 유리창으로 도로 정보를 가상 현실처럼 보여주는 최신 기술이 탑재된 이 차량은 디지털 기술로 인간과 모빌리티의 상호작용을 강화한다는 기아의 미래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 앵커 ▶

기아뿐 아니라 삼양라면도 최근 1963년에 출시됐던 라면을 다시 내놨잖아요?

이것도 헤리티지 마케팅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 기자 ▶

네, 맞습니다.

한국라면의 원조라는 점을 강조했는데요.

일종의 헤리티지마케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삼양은 최근 1963년에 출시했던 소기름, 우지를 이용한 라면을 다시 내놓았는데요.

1961년 창업주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기계와 기술을 들여와서 1963년에 처음으로 만든 라면입니다.

지난달 선보였는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이 7백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기존 삼양라면보다 가격이 50% 높은데도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업계에서는 국내 첫 출시된 라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표적인 ′브랜드 헤리티지 프로젝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품명부터 ′삼양1963′으로 한국라면의 역사를 담고 있는, 일종의 강력한 스토리텔링 거리라는 겁니다.

삼양식품은 과거 삼양라면의 역사를 젊은 세대에게 알리기 위해 성수동에 ′삼양1963팝업스토어′도 열었는데요.

일주일간 방문객만 1만 명이 넘어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합니다.

◀ 앵커 ▶

브랜드 역사를 이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방식이군요.

또 최근 눈에 띄는 게 기업들이 제품 이미지와 맞는 지자체와 손잡고 함께 홍보에 나서기도 한다고요?

◀ 기자 ▶

네, 맞습니다.

이 신발 브랜드는 ″편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게 브랜드 모토인데요.

걷기 좋은 길로 알려진 문경새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브랜드 홍보에 나섰습니다.

관광객들이 열심히 문경새재를 걷고 난 뒤 따뜻한 족욕을 하고 문경특산물인 오미자차를 마시는 공간을 제공하면서요.

자연스럽게 신발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기업이 관광시설을 만들어주니 좋고요.

기업 입장에서는 관광객들이 이 공간에 머물면서 손쉽게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으니 윈윈인 셈입니다.

◀ 앵커 ▶

잇따른 인명사고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기업이죠.

SPC가 안전도를 높인 스마트 공장을 짓는다고요?

◀ 기자 ▶

네, SPC가 3천억 원을 들여서 충북 음성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세웁니다.

아직은 투자 업무협약만 체결한 단계인데요.

이 공장에서는 빵과 과자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고요.

부지는 약 5만 5천 평인데 내년 착공해서 2028년 준공이 목표입니다.

SPC는 새로 짓는 공장에 인공지능, 자동화로봇,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대거 적용한다는 계획인데요.

자동화 설비를 통해 근로자의 위험 작업 노출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 ▶

네, 새로운 스마트 공장에서는 인명사고가 없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최근 대기업에 다니다 실직한 <김부장 이야기> 라는 드라마가 인기였잖아요.

유통업계에 이런 김부장들이 많다고요?

◀ 기자 ▶

네, 유통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거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마트 24는 부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2년치 월급과 전직 지원금을 주고 창업을 원하는 직원에게는 위로금과 함께 점포 운영지원금, 창업비용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롯데계열사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는데요.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가 희망퇴직을 단행했습니다.

이밖에도 불황을 겪고 있는 면세업계에서는 현대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희망퇴직을 실시했고요.

최근 사정이 좋지 않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도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고물가에 소비 침체가 확산 되면서 유통업계가 선제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 앵커 ▶

네, 오해정 기자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