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윤수

주주도 쿠팡 상대 집단소송‥"5년간 로비에 150억"

입력 | 2025-12-21 07:05   수정 | 2025-12-2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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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쿠팡 미국 본사가 최근 5년 동안 로비스트 인원과 금액, 로비 대상까지 전방위로 확대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는 쿠팡이 공시의무를 위반했다며 집단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박윤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 연방의회 상원 로비 공개 페이지.

MBC가 2021년 하반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최근 5년 동안 쿠팡이 게재한 56개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로비스트 인원과 금액이 매년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로비스트는 4명에서 32명으로 늘었고, 로비 금액은 4년 전 100만 달러에서 지난해에는 387만 달러, 우리 돈 57억 원까지 뛰었습니다.

5년 동안 로비 총액은 1천만 달러를 넘어, 우리 돈 154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로비 대상도 초기엔 상무부와 USTR, 국무부 등에서 최근에는 백악관 NSC와 재무부, 농무부까지 전방위로 확대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의 수석보좌관까지 상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국회에 전방위적 로비를 했듯, 미국에서도 로비의 양과 범위를 크게 키운 것입니다.

[김범석/쿠팡 Inc 의장(2019년, 밀컨 콘퍼런스)]
″쿠팡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체 물류 시스템을 갖춘 전자상거래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아마존 같은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쿠팡 주주들이 쿠팡 법인과 김범석 의장 등을 상대로 증권 집단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주주들은 소장을 통해 ″쿠팡이 허위 또는 오해를 유발하는 공표를 했거나, 관련 공시를 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쿠팡이 지난달 18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서도 이달 16일에서야 이 사실을 미국 증권당국에 공시한 것은 4영업일 이내에 공시해야 하는 의무를 위반한 것이고, 쿠팡이 사이버 보안 사고를 알고서도 제때 공시하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을 속인 행위라는 설명입니다.

해당 소송은 미국 증권법에 따른 주주 집단소송으로 정보 유출 피해를 다루는 소비자 집단소송과는 별도로 진행됩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C뉴스 박윤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