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외전김건휘

[경제쏙] 코인보다 더 흔들리는 코스피‥전쟁 변동성 언제까지?

입력 | 2026-04-09 15:38   수정 | 2026-04-09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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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제팀 김건휘 기자와 함께 코스피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젯밤 미국 증시가 올라서 오늘 우리 시장도 기대가 컸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분위기가 좀 가라앉은 것 같아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간밤 뉴욕 증시 폭등 소식에 훈풍을 기대했지만, 오늘 우리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는데요.

개장과 동시에 0.7% 넘게 하락하며 5,820선으로 출발했는데, 장 마감을 앞둔 현재도 어제보다 1.7%정도 빠지면서 5,770선에서 거래되고 있네요.

외국인들이 개장 직후부터 수백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매도세로 돌아서자, 개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완전히 막아내긴 역부족인 모습이었고요.

사후 설명이긴 하지만 역시 ′선반영′이 어느정도 됐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소식에 이미 어제 지수가 급등했거든요.

오늘은 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를 짓누른 영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앵커 ▶

아무래도 아쉬운 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닌가 싶은데요.

그제 역대급 실적 발표도 있었고, 간밤 미 증시에서 필라데피아 반도체 지수도 폭등했는데 오늘은 주가가 오히려 빠지고 있단 말이죠.

◀ 기자 ▶

네, 오늘 장의 가장 뼈아픈 대목입니다.

일단 오늘 오전에는 ′차익 실현′ 욕구가 더 강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장중 계속 흘러나오는 전쟁 관련 뉴스에 피로감을 느낀 외국인들이 일단 이익을 실현하고 보자는 심리가 컸던 겁니다.

다행히 낙폭이 아주 크진 않아서, 삼성전자는 장중 20만 원대 초반을 지지하고 있고요.

SK하이닉스 역시 하락세 속에서도 이른바 ′100만 닉스′ 선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며 거래를 마칠 것으로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전망을 해보자면, 그래도 너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시장에서는 현재 반도체 사이클이 역대 최대 호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익 전망치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10% 이상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 앵커 ▶

그래도 다행인 건 국제 유가 폭락 소식입니다. 100달러 선이 시원하게 깨졌죠?

◀ 기자 ▶

네, 어젯밤 가장 극적인 변화가 있었던 곳이 바로 국제 유가 시장입니다.

미국산 원유인 WTI와 브렌트유 모두 하루 만에 13~16% 넘게 폭락하며 배럴당 94달러 선으로 주저앉았는데요.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이번 2주 휴전을 ′위험 자산 선호 심리 회복′의 신호로 해석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가가 급락했다고 당장 안심하긴 이른데요.

전쟁 전 유가가 60달러대였던 걸 감안하면 94달러도 우리 경제엔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고유가거든요.

어떻게 문제냐를 좀더 짚어보면요.

결국 이 고유가가 시차를 두고 운송비, 물류비를 거쳐 서비스 요금까지 끌어올리는 이른바 ′스티키 인플레이션′, 끈적끈적하게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물가로 이어질 거란 우려가 큽니다.

간밤에 공개된 미국 연준의 FOMC 회의록에서도 위원들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하자는 데 뜻을 모은 게, 바로 이런 물가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 앵커 ▶

물가가 안 잡히면 당장 내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의 고민도 깊어지겠네요.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쉽지 않겠어요.

◀ 기자 ▶

네, 말씀대로 당장 내일 금통위에서는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동결을 기정사실로 놓고 보면, 시장의 촉각은 동결 그 자체보다는, 한국은행이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에 쏠려 있는데요.

참고로 내일은 이창용 총재가 주재하는 마지막 금통위인데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 여지를 살짝 내비쳤지만, 이번엔 그 톤이 바뀔 거란 예측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앞세워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에서 긴축을 선호하는 확실한 ′매파적′, 기조를 드러낼 것이라고도 보고 있습니다.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논의가 있었다는 메시지까지 나오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요.

반면 정부가 대규모 추경 편성까지 추진하는 마당에 한은이 섣불리 시장 금리 상승을 이야기하기는 부담스러울 거란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극심한 변동성에 지친 국내 채권시장도 내일 한국은행 금통위를 주시하고 있겠네요.

◀ 앵커 ▶

환율 상황도 보죠.

1,500원 밑에서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 기자 ▶

네 일단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10원 오른 1,480원선으로 거래를 시작하긴 했는데요.

어제 주간거래에서는 휴전 소식에 힘입어 33.6원이나 급락해 1,470원 선으로 마감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에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공격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다시 차단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이렇게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에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제한적이다, 이런 말씀을 다시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결국 환율이 어제의 낙폭을 일부 되돌리며 반등하고 있는 건데요,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제 재정경제부에서 낸 메시지를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원화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면, 정부가 시장 안정을 위해 과감한 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일단 정부가 환율이 다시 급등하는 사태는 최선을 다해 막아보려 하겠구나,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앵커 ▶

전쟁 속에서 출렁이고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을 오늘 전반적으로 짚어보았는데요.

결국 다시 증시로 돌아오면요,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를 가장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이렇게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 기자 ▶

네, 사실 정답이 없는 문제인데요.

그래도 시장은 당분간 뉴스 헤드라인 하나하나에 크게 흔들리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고요.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단기적인 차익 실현에 휩쓸리기보다는 ′기초 체력′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데요.

코스피를 예로 들면 당장 오늘 주가가 빠졌지만, 우리 주력인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확실하게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좀더 긴 흐름으로 지켜보면 좋을 것 같고요.

시장이 우상향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다면,우량주를 조금씩 나누어 담는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