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25이덕영

미국 "15개 요구안 전달"‥이란 "비현실적에 과도"

입력 | 2026-03-26 00:27   수정 | 2026-03-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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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한 달 간 휴전한 뒤 종전 조건을 협상하자고 이란에 제안했는데요, 오만 무스카트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하겠습니다.

이덕영 특파원, 무장해제부터 경제 제재까지 폭넓은 제안이 담겼다고 하는데 조금 전에 이란의 반응이 나왔다고요?

◀ 기자 ▶

네,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15가지 항목의 종전 조건을 이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핵프로그램 완전 해체와 우라늄 농축 중단, 핵시설 영구 폐쇄 등 핵 관련 내용과 함께 미사일 사거리 제한과 헤즈볼라 등 무장 세력 지원 차단, 호르무즈 해협 항행 보장 등이 담겼습니다.

사실상 무장 해제 수준의 압박인데요, 대신 파격적인 보상안도 제시했습니다.

경제 제재를 전면 해제하고 합의 위반이 있어도 제재가 다시 복원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조금 전 이란 국영방송이 미국의 제안을 거절한다는 고위 정치·안보 관계자의 말을 보도했는데요, 이 관계자는 미국의 제안이 비현실적이고 과도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협상 제안은 긴장 고조를 위한 속임수라며 이란이 정한 조건이 충족될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는 이란으로부터 큰 선물을 받았다 이렇게 말하는가가 하면, 정예 지상군 병력의 중동 배치를 승인하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압박 전략으로 봐야 할까요?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있는 선물이 이란으로부터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인 설명은 피하는 대신 석유와 가스, 호르무즈 해협 흐름과 관련된 사안이라고만 공개했는데요, 이란이 핵무기와 우라늄 농축 포기에 동의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또, 하메네이 등 이란 지도부가 제거된 걸 거론하며 이걸 정권 교체라 부를 수 있다, 미국은 이미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자화자찬을 이어가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 82공수사단 병력 수천명의 중동 배치를 승인했습니다.

82공수사단은 적진에 미리 침투해 핵심 거점을 장악하는 임무를 맡는 미군의 최정예 병력인데요, 이란 석유 수출의 핵심지역인 하르그섬을 장악하거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유사한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란은 미국의 모든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미군 병력 이동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중동으로 지상전 투입이 가능한 병력을 모으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오히려 종전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걸프 국가들도 종전 협상의 변수가 되는 모습인데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네, 이란은 이번 기회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실제로 이란에 대한 공격행위에 가담하거나 지원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선 선별적으로 통과를 허용하겠다며 국제해사기구에 서한도 보냈습니다.

전쟁 반대 입장을 밝힌 스페인이나 중국 선박들이 통과를 허가받았고요, 태국 선박 2척도 이미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이렇게 되니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이대로 전쟁이 끝난다면 호르무즈를 장악하게 된 이란이 걸프국가의 숨통을 쥐게 된다는 우려를 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가 이란이 완전히 약화될 때까지 전쟁을 해야한다고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미군의 지상 작전도 옹호하면서 전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이대로 끝나선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 앵커 ▶

네, 그리고 미국과 함께 전쟁을 일으킨 이스라엘의 입장도 변수로 보이는데요, 이스라엘은 전쟁을 멈출 생각이 없는 건가요?

◀ 기자 ▶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데요, 이스라엘 현지 매체는 이른바 15개항의 협상안에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이 불만을 표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공격을 일시 중단한다는 미국과는 별개로 이란 테헤란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고 레바논에서의 군사 작전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국경에서 30km 떨어진 레바논 남부 지역 전체를 일방적으로 완충지대로 설정하고 장기 주둔하겠다며 사실상의 점령을 선언했습니다.

결국 이란을 최대한 무력화하고 싶은 이스라엘이 종전을 원하지 않으면서 협상의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만 무스카트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