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덴마크 연기금, 미 국채 전량 매각"‥트럼프가 불붙인 유럽의 분노

입력 | 2026-01-21 20:26   수정 | 2026-01-21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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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으로부터 그린란드를 내놓으란 요구를 받는 덴마크가, 연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 전량을 매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럽이 트럼프의 보복관세에 맞대응하면서 미국 국채 줄매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는데요.

미국과 유럽, 전통의 대서양 동맹 간 충돌이 가시화되는 모습입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덴마크 연기금이, 보유한 미국 국채 전부를 이달 말까지 팔아치우기로 했습니다.

다만 ″신용도가 좋지 않고, 미국 정부 재정이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그린란드 문제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덴마크 연기금의 미국 국채는 약 1억 달러, 약 1천5백억 원어치로 물량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보복관세 협박을 받던 도중의 이 결정은 유럽 전체의 반격 신호로 시장에선 해석됐습니다.

달러화 가치는 1%가량 떨어졌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4% 급등했습니다.

[로버트 콘조/투자자문사 대표]
″오늘은 전환점처럼 느껴져서 흥미로운 날입니다. 그린란드 사태를 계기로 모든 것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셀 아메리카′, 미국 자산 매도의 시작일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진 것입니다.

유럽은 미국 국채의 40%를 보유한 최대 채권자입니다.

영국은 두 번째로 많은 9천억 달러 가까운 미국 국채를 갖고 있습니다.

주식 등까지 포함한 유럽의 미국 자산은 10조 달러, 1경 5천조 원에 달합니다.

다보스 포럼 참석차 스위스에 모인 유럽 정상들은 미국에 대한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바르트 더베버르/벨기에 총리 (현지시간 20일)]
″(우리가 분열한다면) 80년 대서양 시대의 종말은 정말로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이 관세를 영토에 대한 지렛대로 사용한다며 용납할 수 없다고 성토했습니다.

굴복하거나 겁을 먹고 저항하지 않으면 속국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프랑스와 유럽은 미국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그린란드에 대한 대규모 투자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잠시 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에 나섭니다.

연설 후에는 유럽 지도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와의 만남 결과에 따라 유럽의 대응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강내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