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준희

압구정 9억 떨어진 급매 팔렸다‥매물 늘었지만 "여전히 비싸"

입력 | 2026-02-23 20:00   수정 | 2026-02-2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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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다시 중과하기로 한 지 벌써 한 달이 됐습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다는 소식은 계속 전해드렸는데요.

급매가 실제 거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에서는 9억 원 떨어진 매물이 계약됐고, 가격 하락이 현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구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 35평이 66억 원에 팔렸습니다.

여전히 비싸지만, 지난해 최고가 대비 9억 원, 직전 실거래가보다 4억 원 떨어진 가격입니다.

[문지용/공인중개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좀 신호탄이 되는 것 같습니다. 70억을 고수하다가 66억에 거래가 됐기 때문에, 큰 평형들도 그 영향을 받아서 그 가격이 좀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근처 서울 서초구의 신축 33평 아파트도 설 연휴 직후, 직전 거래가보다 6억 원 낮은 50억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덕성/공인중개사 (서울 서초구 잠원동)]
″전 정부하고는 다르다는 걸 본인들이 느끼고 있으니까 지금은 버티면은 버틸수록 본인들한테 더 손해다라는 걸 느끼기 때문에‥″

강남 급매가 팔려나가자, 비강남권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의 이 아파트도 지난 주말 30평대가 직전 가격보다 5천만 원 낮은 21억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성동구, 음성변조)]
″상급지 급매가 있어서 그러니까 여기 싸게 팔아도 상급지 급매들이 나오기 때문에 갈아타시고 싶어서 좀 싸게 파셨어요.″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한 달 동안 1만 건, 19% 늘었습니다.

매물은 쌓이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길 바라며 관망하는 분위기입니다.

한 달 사이 집값 상승 기대감이 한풀 꺾인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부 의지가 조금이라도 흔들린다면 언제라도 상황이 바뀔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방향은 제대로 잡았다며, 보유세 같은 후속 조치가 더 중요해졌다고 지적합니다.

[마강래/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정부 조치에 따른) 불안감이 지금 매물을 유도했던 것 같아요. 근데 5월 9일 이후 이런 보유세와 관련된 정책들이 나오지 않는다라면 훨씬 더 큰 속도로 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가 1주택자의 장기보유 세제 혜택 역시 줄이는 게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황주연·정영진 /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