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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겸
"차량 사고 발생! 여기 주소는"‥스마트 워치에 음주운전 경찰 덜미
입력 | 2026-02-27 20:28 수정 | 2026-02-2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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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 경찰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습니다.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일어난 단독 사고에, CCTV나 목격자도 없었는데, 도주 30분 만에 붙잡혔는데요.
누가 신고했을까요?
김준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자정을 넘긴 시각, 춘천의 한 지방도로.
소방 구조차량이 도착하더니 소방대원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사고 차가 없어진 겁니다.
[소방관]
″없는데? 가만히 있어봐. 박고 그냥 갔네. 박은 흔적이 있다고. <GPS 위치라고 했었어요.>″
충돌 흔적은 있었지만 목격자도 없고 CCTV도 없는 상황.
그런데 출동한 소방대원이 주변에서 번호판 하나를 주웠습니다.
[소방관 - 119 종합상황실 무전]
″번호판이 있어요. 많이 망가졌을 텐데 어떻게 갔지? <인근 수색해 주시고, 경찰 상황실에도 해당 내용 통보하겠습니다.>″
조회해보니, 번호판 주인은 춘천경찰서 소속 30대 경찰관.
곧바로 해당 경찰관의 집으로 가보니 부서진 차가 있었고 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준의 경찰관을 붙잡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사고를 신고한 건 해당 경찰관이 차고 있던 애플사의 스마트 워치였습니다.
이렇게 운전을 하다가 교통사고가 발생해 큰 충격이 감지되면, 이 스마트워치가 자동으로 119에 신고를 접수해 줍니다.
외딴곳에 단독 사고라 스마트워치의 자동신고가 없었더라면, 음주운전사고가 적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사고 흔적 목격자(음성변조)]
″파편이 잔뜩 모여져 있어서. 의문만 가지고 있었죠. 경찰이시면, 이렇게 사고를 내서 갔을 거라고 아예 생각을 못 하죠.″
해당 경찰은 동료 경찰관들과 1차 회식을 한 뒤, 이후 집으로 돌아가며 9km 정도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즉시 해당 경찰관을 직위 해제했고, 사고 후 미조치 혐의 등 추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영상취재: 이인환(춘천) / 영상제공: 춘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