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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연
"살고 싶었다"‥생존자 절규에도 침묵한 책임자
입력 | 2026-03-12 19:53 수정 | 2026-03-1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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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참사 3년 5개월 만에야 청문회가 열렸지만, 당시 책임있는 자리에 있던 증인들은, 책임을 돌리거나 증언조차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당시 재난 대응 총괄이었던 이상민 전 장관은 마치 가상 세계의 일인 양, 안전 문화에 대한 의식 제고를 운운했는데요.
이승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년여가 지났지만, 고통은 생생합니다.
[민성호/이태원 참사 생존자]
″한 남성분이 ′와이프가 숨을 안 쉬어요′하고 소리 치는 것도 들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심장부가 눌리면서 숨을 못 쉬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
그날 국가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민성호/이태원 참사 생존자]
″헬기를 동원해서라도 구조는 빠르게 이루어졌어야 했습니다. 10분이라도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거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손팻말을 들고 지켜보던 유족들은 연신 눈물을 훔쳤습니다.
증인 신문이 순조롭지는 않았습니다.
재판을 받고 있다며 증인 선서를 거부하기도 했습니다.
[김광호/전 서울경찰청장]
″제 권리를 행사하겠습니다.″
유족들은 반발했고,
″왜 안 해! <윤석열하고 똑같아.>″
특조위는 김 전 청장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그날 국가의 빈자리는 속속 확인됐습니다.
윤희근 당시 경찰청장은 참사 당일 경비 공백을 인정했습니다.
[윤희근/전 경찰청장]
″<경비공백이 있었던 건 맞죠?> 어쨌든 이게 위험이 인지되거나 예견이 됐으면 당연히 상응하는 경비 배치가 돼야 됐었죠. 네, 맞습니다.″
이임재 당시 용산경찰서장은 책임 회피는 아니라면서도 대통령실 용산 이전 탓을 했습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직원들 피로가 누적돼 대응 능력이 떨어졌다는 겁니다.
[이임재/전 서울 용산경찰서장]
″용산으로 대통령실이 오지 않았으면 이런 정말 참담한 사고도 날 가능성이 훨씬 적지 않았을까.″
참사 당시 중앙정부 재난 대응을 총괄했던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참사와 관련해 사후적으로 평가하지 말라면서 앞으로 재난 대응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냐는 질문에 국민 안전 의식을 언급했습니다.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안전문화에 대한 전 국민적인 의식이 제고돼야 하지 않나.″
내일 이어지는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재판 대응을 이유로 불참 의사를 통보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편집: 권시우 / 영상취재: 김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