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경호처 '8100'번과 통화‥용산 '부속실장' 문자도

입력 | 2026-03-13 20:07   수정 | 2026-03-1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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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참사 전후로, 당시 대통령 경호차장의 업무번호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도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이 확인됐는데요.

박 구청장은 통화 내용을 모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태원 참사 다음 날 오전 9시 45분.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끝 네 자리가 ′8100′인 번호로 전화를 걸어 50초 동안 통화했습니다.

8분 뒤, 이번엔 같은 번호로 박 구청장에게 전화가 와 13초간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용산구청의 미흡한 준비와 대응이 도마에 오른 시점에 이뤄진 통화.

해당 번호는 대통령 경호차장이 사용한 업무용 휴대전화였습니다.

당시 경호차장을 맡고 있던 인물은 김용현 전 장관의 육사 후배인 김종철 씨.

윤석열 정부의 과잉 경호 논란을 불러온, 이른바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의 책임자였습니다.

박 구청장은 어제만 해도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습니다.

[양성우/청문위원 -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어제)]
″전화 내용은 전혀 기억… <누구와 통화했고 통화 내용을 기억 못하십니까?> 네 전혀 못합니다.″

용산구청과 경호차장 사이 통화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하루 전날 오전에도 56초간 통화했고, 용산구청 비서실장도 참사 2주 전 두 차례 전화를 걸었습니다.

박 구청장은 세부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업무상 통화였다고 했습니다.

[양성우/청문위원 - 박희영/서울 용산구청장 (오늘)]
″<경호처하고 뭐 이렇게 업무 관련해서 이렇게 연락을 주고받을 일이 많습니까, 용산구청이?> 아무래도 용산 관내에 있으니까요. 여러 가지 그 업무로…″

박 구청장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소통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2022년 10월 5일 저녁 강의구 당시 대통령실 부속실장과 세 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이후 용산구 비서실장도 강 실장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특조위는 참사 당일 대통령실 앞 전단지 제거 작업 등을 두고 용산구청과 대통령 경호처가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MBC는 참사 전후로 박 구청장과 연락을 취한 당시 대통령실 인사들에게 통화나 문자 메시지의 내용과 목적 등을 문의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