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상민

"새벽 삼시에 백십구 불렀어요"‥'가짜 이국종' 구별법은?

입력 | 2026-03-27 20:17   수정 | 2026-03-2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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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운영하는 것처럼 꾸며놓은 유튜브 채널 영상 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일주일 만에 4만 명 넘는 구독자를 모았고, 영상 6개 만으로 1백만 넘는 누적조회를 기록할 만큼 인기였는데, 사실은 AI로 만든 사칭 채널이었고 설명도 모두 엉터리였는데요.

이국종 교수의 신고로 이 채널은 폐쇄됐습니다.

이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이국종 교수의 조언′이라는 유튜브 채널.

마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인 것처럼 위급 상황 대처법을 설명합니다.

″(심근경색이 왔을 때) 강한 기침으로 심장을 압박하면 이 전기 시스템을 다시 리셋할 수 있어요. 멈춰가는 심장을 다시 자극해서 정상 리듬을 찾게 하는 겁니다.″

이 병원장은 지난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 당시 소말리아 해적으로부터 구조된 석해균 선장을 수술했던 중중외상 전문의.

그런데 의학적으로 틀린 설명을 합니다.

[강재헌/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혀 의학적 근거가 없고요. 오히려 골든타임을 지연시킬 수 있습니다.″

완전히 가짜인 채널과 가짜 영상인데도, 일주일여 동안 4만 명 넘게 구독했습니다.

목소리는 이 병원장을 흉내 냈지만, 내용은 허점투성이.

이 병원장은 중증외상과 간담췌외과를 전공했는데, 영상에선 전공이 바뀝니다.

″저는 심장내과 의사로 40년을 일해왔어요.″

″제가 28년간 소화기과 의사로 일하면서…″

″새벽 3시에 119를 불렀다″는 대목에선 글을 인식해 읽은 듯, 숫자가 어색합니다.

″그런데 새벽 ′삼시′에 갑자기 통증이 심해지면서 깨어나셨고 ′백십구′를 부르고 병원 가셨지만…″

이 병원장은 이 유튜브 계정을 개인정보 침해로 신고했고, 유튜브 측은 ″정책 가이드를 어겼다″며 이 채널을 폐쇄했습니다.

인공지능으로 영상을 만들기 쉬워지면서, 가짜 영상도 급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조회수를 늘리고 수익을 올리기 위해, 미국·이란전 가짜 폭격 영상이 등장하고, 국내서도 가짜 유명인 채널이 등장했습니다.

MBC뉴스 이상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 영상편집 : 이소현